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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2-22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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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실리콘 밸리, 중국 스타트업과 이별하는 중"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실리콘 밸리, 중국 스타트업과 이별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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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2.22. 오전 11:13  수정2024.02.22. 오전 11:28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미국 실리콘 밸리 벤처캐피탈 업계가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기조를 바꾸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 회사인 DCM벤처스는 새로운 펀드 자금 조성을 위한 투자계획에서 중국을 뺀 일본, 한국을 언급했다. 

DCM벤처스는 1999년부터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해 온 회사로 불과 2021년까지도 중국, 미국, 일본에 대한 투자 전략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말할 정도로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DCM벤처스는 신생 기업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착수했는데,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 회사의 자금 조달 메모를 입수해 이날 보도했다.

새로운 투자계획과 관련해 DCM벤처스의 대변인은 자사의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한 투자는 신생 기업에 초점을 맞춘 펀드의 '일부분'이었다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DCM벤처스의 자금 조달 메모에 중국 언급이 빠진 것을 두고 "실리콘 밸리 투자자와 중국 스타트업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업계 전반의 변화를 보여주는 한 가지 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벤처캐피탈 회사들은 중국 사업을 미국 사업에서 분리하거나, 일부는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모습. /사진= 게티이미지뱅크또 다른 벤처캐피탈 띠오리 벤처스(Theory Ventures)의 한 투자자는 미국 벤처 회사들의 중국 투자 방식에 대해서 "오랫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익한 파트너십이었다"면서 "시장이 사실상 폐쇄되어 달러를 투자할 다른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투자 업계의 변화는 미국과 중국 사이 지정학적 긴장관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양국은 외교적 균열 속에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에 대한 미래 투자를 억제하고 민감한 부문에 대한 과거 투자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반도체를 연구하는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미국 의회는 지난 8일, 2001년 이후 GGV캐피탈, GSR벤처스 등 5개의 미국 벤처 캐피탈 회사가 중국 반도체 산업에 10억달러(약 1조3316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며 이는 현재 미국 정부의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받은 중국 회사에는 미국 정부가 중국의 군사 연구, 장비 및 무기에 반도체를 제공한다고 밝힌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하원의 중국 공산당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동료 의원들을 향해 이같은 투자를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미국 벤처 기업들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05년부터 중국에 투자해 온 실리콘밸리의 대표 투자회사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은 지난해 중국 사업을 훙산(HongShan)이라는 법인으로 분리했다. 또 다른 벤처캐피털 회사인 GGV캐피탈도 지난해 9월 미국과 아시아 사업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2021년에서 2023년 사이 미국 투자자를 포함한 중국 스타트업 거래는 470억달러(약 62조5852억원)에서 56억달러(7조4569억6000만원)로 88% 감소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10년 동안 가내수공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해온 벤처 캐피탈 업계에 뼈아픈 퇴보"라고 평가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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