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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3-08 18: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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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美 항만 중국산 크레인에서 주문도 안 한 통신 모뎀 발견”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美 항만 중국산 크레인에서 주문도 안 한 통신 모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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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3.08. 오후 2:01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첨단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중국산 항만 크레인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항만 크레인을 자체 제작하기로 한 가운데 의회 조사 결과 미국 항구 내 중국산 크레인에서 비정상적인 작동을 하는 통신 장비가 발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된 컨테이너 선박 위에 크레인이 서 있다. / AFP 연합뉴스 
WSJ는 의회 관계자와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국영기업인 상하이진화중공업(ZPMC)이 제조한 미국 항구 크레인들에 발주처가 요구하지 않은 무선 모뎀 등 통신장비들이 포함돼 있었다”며 “이들 통신장비는 크레인의 일반적인 작동을 지원하는 장비로 보이지 않아 국가안보에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의회에 따르면 미국의 한 항구에서 사용 중인 크레인 부품에서는 12개 이상의 무선 모뎀이 발견됐고, 그중 일부는 크레인을 작동하는 부품과 연결돼 있었다.

WSJ는 “원격으로 작업을 모니터링하고 유지 관리를 추적하기 위해 크레인에 모뎀을 설치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의회 조사관에 따르면 ZPMC 장비는 일부 항구는 이런 모뎀 설치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ZPMC 크레인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주장은 수년 동안 미국 내에서 제기돼 왔다. 미 국방정보국은 2021년 비밀리에 평가를 진행한 결과 중국이 군사 장비 관련 선적 정보를 수집하거나 항만 물동량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여기다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지난해 볼티모어항으로 ZPMC 크레인을 운송하던 화물선을 수색해, 해당 선박에서 정보 수집 장치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WSJ는 지난 2월, “바이든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국내용 화물 크레인 생산을 포함해 항만 보안에 200억달러(약 2조668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ZPMC는 약 20년 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ZPMC는 고품질의 크레인을 경쟁사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현재 ZPMC는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 크레인을 판매하며 전체 시장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 항구에서 사용 중인 크레인의 약 80%는 ZPMC 제품이다.

한편, ZPMC는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주미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완전한 편집증이자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협력을 방해하는 (미국 측의) 국가 권한 남용”이라며 반발했다.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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