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중국과 서방과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수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국내 수요 둔화까지 맞닥뜨린 상태다. 비야디 등 일부 업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자금력이 약한 중소 전기차 업계부터 쓰러지고 있는 상태로, 통합 등을 통한 시장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시작가 26만3900위안(약 4823만원)인 샤오펑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9’은 침대 기능을 갖췄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한 번만 클릭하면 두 사람이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침대로 변한다. ‘수면 키트’ 기능을 설치한 운전자가 기능을 선택하면 앞좌석과 뒷좌석이 완전히 평평하게 눕혀진 다음 더블 사이즈 에어 매트리스가 펼쳐져 자동으로 부풀어 오르게 된다. 통신은 이에 대해 중국에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캠핑과 관련있다면서도 “중국의 혹독하기로 악명 높은 근무 시간을 견디며 낮잠을 잘 곳을 찾는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게임 플랫폼 ‘스팀’을 시스템에 추가하고, 리오토가 닌텐도 스위치를 차량에 연결하도록 하는 등 차량 내 게임 역시 점점 보급되는 추세다. 비야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핸들을 탈부착이 가능하게 만들어 운전자가 게임을 즐길 때 페달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인기를 끌었지만 사고 우려가 나오는 만큼 전기차 제조사들은 시동이 꺼진 상태로 차량이 정지한 상태에서만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하는 등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 지리차의 전기차브랜드인 지커는 차량 탑재형 낚시 시스템을, 상하이자동차의 전기차브랜드 IM모터스는 지붕에서 내리는 비와 차량 냉각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물을 모아 차량 내 식물을 키우는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각각 출원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자문 회사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최고경영자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중국은 프리미엄의 재정의에 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