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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3-14 11: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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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틱톡이 뭐길래…美 정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틱톡이 뭐길래…美 정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
내용

입력2024.03.14. 오전 9:24

 

하원서 틱톡 강제매각법 통과
美 “틱톡 통해 中 공산당 대선 개입” 경고
바이든·트럼프 ‘틱톡’으로 표심 잡기

미국 성조기에 투영된 중국 기반 숏폼(짧은 영상) 플랫폼 틱톡 로고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중국 베이징에 기반을 둔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연일 화두다. 미 의회는 틱톡 사용을 금지시키는 것도 모자라 강제 매각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불과한 틱톡이 왜 미 정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일까.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틱톡을 미국 앱스토어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한 틱톡 금지법안을 처리했다. 하원은 이날 ‘외국의 적이 통제하는 앱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안’을 찬성 352표, 반대 65표로 가결했다.

미국 내 틱톡 사업부의 강제 매각을 골자로 지난 5일 발의된 이 법안은 상임위의 만장일치 의결을 거쳐 8일만에 하원 본회의 절차까지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앞으로 상원을 거쳐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을 서명하면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165일(약 6개월) 안에 매각해야한다. 틱톡이 매각 명령에 불응하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목록에서 틱톡이 삭제된다. 기존 틱톡 앱은 남아있지만 신규 사용자 유입과 업데이트가 중단돼 시장에서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3초~3분 짜리 숏폼…1020 세대 높은 충성도

[123rf]

틱톡은 유튜브처럼 동영상을 게시하고 공유하며 댓글을 달 수 있는 숏폼(짧은 영상) 애플리케이션으로, 지난 2019년 초부터 앱 다운로드 차트에서 1위를 수차례 차지했다. 대부분 3초에서 3분 분량대로 올라오는 틱톡 영상은 필터, 스티커, 음악 및 시각 효과 등을 통해 제작된다. 사용자는 나이와 거주 지역에 따라 팔로워에게 영상 또는 라이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고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에게 디지털 선물이나 구독을 지원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 기업의 성과를 모니터링하는 센서타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억7000만명이 가입했다.

틱톡은 10대와 20대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지난해 12월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의 13~17세 청소년 58%가 틱톡을 매일 이용하고, 이 가운데 17%는 온종일 사용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에 정보 유출될라”...세계 각국서 ‘미운털’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

이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서 퇴출 위기에 놓인 것은 사용자의 정보가 중국 기업을 거쳐 중국 공산당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 정보국(DNI) 국장은 12일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이용해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헤인즈 국장 외에도 이날 청문회에서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에서 틱톡은 일부에서 사용이 금지 됐을 뿐 아니라 조사까지 받는 처지다. 영국은 지난해 3월 틱톡을 의회 네트워크에서 퇴출시켰고 벨기에와 프랑스, 폴란드에서도 공무원들의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진행된 예비 조사를 바탕으로 틱톡의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DSA는 SNS 플랫폼에서 허위 정보, 불법 또는 유해 콘텐츠의 유통을 막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시행 중인 법으로, 위반 기업에는 연간 수익의 최대 6%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틱톡 매각 찬반… 美 대선 표심 확보로 이어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AP]

올해 미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 강제매각법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이슈를 모으고 있다. 찬성이건 반대건 모두 표심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법안이 통과되면 서명할 것”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만해도 젊은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틱톡에 자신의 홍보 영상을 올리는 등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입장을 갑자기 바꾼 것은 미·중 관계 악화와 미국 정치인들을 향한 ‘좌표 찍기’로 틱톡이 민심의 반발을 샀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틱톡은 지난 5일 틱톡금지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할 수 있는 링크를 사용자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각 의원실에는 틱톡의 주사용층인 1020세대의 항의 전화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이 미국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반면 자신의 임기 때 틱톡 매각을 추진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 “틱톡 매각법이 통과되면 페이스북과 (마크) 저커버그의 사업이 두 배로 성장할 것”이라며 틱톡 금지 반대로 돌아섰다. 페이스북은 2021년 1월 지지자들에게 의회 폭동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한 바 있다.

페이스북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을 두둔하는 것은 청년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틱톡이 없으면 미쳐버릴 젊은이들이 많다”며 ‘틱톡 금지 반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영철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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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9
편집인202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