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국무원의 국가공무원 임면 결정에 따라 천샤오둥(陳曉東) 신임 외교부 부부장을 임명했다고 14일 발표했다. 1965년생인 천 부부장은 30년 이상 외교부에서 근무하며 서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업무를 주로 담당해 온 정통 외교관이다. 주싱가포르대사를 거쳐 2017년 부장조리(차관보)로 승진한 그는 2020년부터 지난 11일 귀국할 때까지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로 근무했다. 부장조리로 근무하던 2017년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관계가 갈등을 겪던 상황에서 주중 한국대사관이 개최한 국경절 행사에 중국 측 주빈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천샤오둥 신임 중국 외교부 부부장. 중국 북경일보 홈페이지 캡처 |
이번 인사는 표면적으로는 많게는 6명까지 뒀던 외교부 부부장 자리를 채우는 정기 인사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중국 외교부장 교체설과 맞물려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앞서 중화권·서방 매체들을 중심으로 이번 양회에 맞춰 왕 부장이 겸직해온 외교부장 자리에 류젠차오(劉建超)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양회 폐막 때까지 별도의 인선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격월로 열리는 전인대 상무위원회를 통해 외교부장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부부장 인선 단행은 외교부장 인선이 조만간 이뤄질 것을 시사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펑파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당 대외연락부에서 류 부장을 보좌해온 궈예저우(郭業洲) 전 부부장은 최근 중국 외교 업무를 지휘하는 당 중앙외사판공실 부주임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돼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궈 부주임은 2014년 1월부터 최근까지 대외연락부 부부장 역할을 수행해왔고, 2022년 5월부터는 류 부장과 호흡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