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기록 허위 기재…사고 후 삭제
경찰, 휴대전화 조사 과정서 성폭행·몰카 정황 포착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가 경찰 조사에서 마취 상태의 여성 환자 10여 명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들이받아 중상을 입힌 신모(28)씨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앞서 신 씨는 경찰 마약 간이 검사에서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오자 치료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사진=뉴시스]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40대 의사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8월 2일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숨지게 한 신모(27)씨에게 치료 목적 외의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신 씨의 진료기록을 거짓으로 기재했다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영장을 통해 A씨의 휴대전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여성 환자 10여 명을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 촬영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에 대해 준강간, 준강제추행,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지난 2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역에서 롤스로이스 운전자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들이받았다. 사진은 사고 당시 모습. [사진=유튜브 '카라큘라 탐정범죄연구소' ]
한편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