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는 '민주주의와 무관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라는 제목의 칼럼을 내보냈다. 미국이 주도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사실 분열과 대결을 부추기는 가짜 민주주의이며, 한국이 미국의 신냉전 가치관을 선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권위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21년 만든 회의체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한국,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가 제2차 정상회의를 공동 주최했고, 올해는 한국이 3차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또 싱가포르·남아프리카공화국·케냐·시리아 등 국제관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서 열린 두 차례의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미국식 민주주의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려는 의도를 전 세계가 간파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각종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한편 중국은 미국과 한국의 밀착 외교 행보와 관련 늘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한국 정부를 '미국의 졸개'로 표현한 바 있다. 2022년 5월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해 "한국이 미국 패권의 졸개가 됐다"고 발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