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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2-28 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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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생 난도, 어떤 가치 있는지"…이선균 녹취 보도 저격한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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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2.28. 오전 7:02  수정2023.12.28. 오전 7:30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故 이선균의 빈소에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아내인 전혜진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사진=이동훈MBC 이선영 아나운서가 배우 고(故) 이선균을 애도하면서 그의 사망 관련해 작심 발언을 했다.

지난 27일 이선영은 SNS(소셜미디어)에 "고 이선균씨 죽음과 관련해 고인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나는 KBS의 그 단독 보도를 짚고 싶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유흥업소 실장이라는 모씨와 통화에서 오고 간 은밀한 대화. 고인의 행동을 개별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 보도가 어떤 사람의 인생을 난도 하는 것 외에 어떤 보도 가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쓰인 그 칼은 고 이선균씨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선량한 피해자인 그의 아내와 아이들도 찔러 생채기를 냈을 것이며 디지털 시대에 영구적으로 박제되어 영영 낫기 힘들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선택은 나빴다. 남겨진 가족들은 어쩔까 걱정이다. 부디 주위 사람들이 잘 지켜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의 연기를 좋아했었는데. 명복을 빈다"고 이선균을 추모했다.

이선영이 언급한 'KBS의 단독 보도'는 지난달 24일 방송된 유흥업소 실장 A씨와 이선균 간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다.

당시 KBS 측은 "이선균과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전화 통화 내용을 입수했다. 여기엔 두 사람의 관계를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등장한다"면서 A씨를 향해 "나도 너 되게 좋아해. 그거 알아?"라고 말하는 이선균 음성을 공개했다.

그러자 A 씨는 "몰라. 표현을 안 하니까"라고 대답했으며, 이후에도 KBS는 두 사람이 마약을 했다고 추정되는 말들이 오간 대화 내용을 낱낱이 보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갈무리해당 녹취록은 이선균의 사망 하루 전인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서도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영상 내려라", "무슨 권리로 이런 걸 폭로하냐", "가세연 천벌 받을 거다", "니들은 악마다" 등 댓글이 달리며 가세연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선균은 전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와룡공원 인근의 한 공터에 주차된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이선균 매니저가 당일 오전 10시12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전날 이씨가 유서를 작성하고 집을 나가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소방에 공조를 요청했고, 소방 당국이 숨진 이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이선균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지만 그의 사망에 따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선균 빈소는 전날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차려졌다. 영화와 방송계 동료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이며 장지는 전북 부안군에 있는 선영이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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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