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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4-03 11: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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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모친상에도 푸바오 함께하는 할부지…중국 마음 흔들었다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모친상에도 푸바오 함께하는 할부지…중국 마음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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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2024.04.03. 오전 8:21  수정2024.04.03. 오전 11:15

 

푸바오 3일 중국 귀환…모친상에도 동행 결정한 강철원 사육사엔 찬사와 감사

(용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당근을 먹여주고 있다. 2024.3.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용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최초로 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부모의 고향인 중국 쓰촨성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중국 여론은 환영 일색이다. 주요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특집 페이지를 구성하고 푸바오의 귀환과 마지막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귀환 직전 모친상을 당하고도 푸바오 귀환을 돕기로 한 강철원 사육사에 대해서는 애도를 넘어 찬사와 감사가 이어진다. 

3일 중국 관영 CCTV와 인민일보 등 대부분 매체는 푸바오의 귀환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CCTV는 "푸바오가 조국으로 돌아온다"며 "푸바오는 탄생 이후 한국인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고, 특히 중국 귀국 직전 푸바오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공개되자 수천명의 한국인들이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에버랜드를 찾았다"고 집중 보도했다. 

푸바오를 맞이하게 될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역시 별도 영상을 게재하고 푸바오를 떠나보내며 아쉬워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비중있게 전했다. 센터는 "푸바오는 바오가문의 장녀"라며 성장 과정을 세세하게 전했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떠나 쓰촨성 워룽 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神樹坪)기지로 온다. 선수핑기지는 센터가 운영하는 기지 네 곳 중 하나로 약 90마리의 판다가 드넓은 숲에서 살고 있다. 해발 1700m로 판다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며, 도심과 거리가 멀어 가장 자연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8년 중국 쓰촨 원촨에서 발생한 규모 8.0의 지진으로 판다기지 일부가 훼손됐으나 홍콩 정부가 판다 기지 재건을 위해 2억3000만위안(약 426억원)을 투자했다. 워룽 선수핑기지에서 지낼 푸바오가 언제 대중에 공개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중국인들은 특히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지난 2일 갑작스러운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푸바오와 동행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넘어 찬사와 감사를 보내고 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사육사로 2020년 7월 20일 푸바오 탄생때부터 가장 가까이에서 돌봐 왔다.  

강 사육사는 2일 모친상 비보를 전해들었다. 에버랜드 측은 모친의 장례식장을 끝까지 지킬 것을 권고했지만 강 사육사는 '돌아가신 어머님도 푸바오를 잘 보내주기를 원하실 것'이라며 계획대로 동행 일정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바오의 중국 현지 적응이 양국관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 사육사의 소식이 전해진 바이두 중국 푸바오 페이지에는 수만명의 중국인 네티즌이 몰려들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과 중국 정부의 '한한령' 등으로 한중관계가 최악의 국면을 맞이한 이후 한국인 관련 조사에 이렇게 많은 중국인들이 애도의 뜻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사육사에 대한 포스팅에는 모두 수천건의 댓글과 수만건의 '좋아요'가 뒤따르고 있다./중국 바이두 캡쳐 한 중국인 네티즌은 "강 할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어머님의 장례와 푸바오의 귀환 모두 외면할 수 없는 가치였을 것"이라며 강 사육사의 결정에 사의를 표했고, 다른 네티즌은 "이틀 새 이별과 사별을 모두 경험하게 된 강 사육사께 조의를 표한다"고 적어 둘 모두 1만여건에 가까운 중국인들의 공감 표현을 받았다. 

다른 중국 네티즌은 "푸바오를 남겨두고 혼자서 돌아갈 강 사육사가 얼마나 큰 슬픔에 잠길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애도했고, 또 다른 중국 네티즌은 "푸바오의 마지막 영상을 봐도 강 사육사는 모친의 위독함에 대해 어떤 개인적 감정도 표현하지 않았다"고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한 중국인 네티즌은 "쓰촨에 있는 중국인들이 강 사육사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공항에서 잘 배웅해줬으면 좋겠다"며 "그간 바오가문을 위해 공헌해 주신 그분께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고 적었고, 다른 네티즌은 "푸바오와 강 할아버지가 둘 다 어머니와 이별하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중국 언론도 푸바오를 키워 준 강 사육사에 대한 집중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인민일보 온라인판은 2일 강 사육사에 대한 상세한 인터뷰를 통해 "동물원에서 판다를 돌보는 것은 사육사로서의 나의 마지막 꿈이었다"는 그의 말을 전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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