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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싼 값 못하는 '미국산 드론' 버리고 중국제로 눈 돌리는 우크라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비싼 값 못하는 '미국산 드론' 버리고 중국제로 눈 돌리는 우크라
내용

입력2024.04.11. 오후 6:19

 

미 정부 규제로 드론 제작비 비싸

미국산 드론 러 전파방해에 무력

우크라, 저가 중국업체 드론 구입

우크라 요구에 맞춰 새 모델 제작

◆…우크라이나 군인이 FPV 드론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우크라이나 군인이 FPV 드론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미국산 소형 드론이 비싼 가격에도 전장에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자 우크라이나가 저가 중국산 드론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에 월스트리트저널(WSJ)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스타트업들이 제작한 최고 성능의 드론을 전장에 투입했지만 러시아의 전파 방해에 대응하지 못하자 중국 드론 제조업체 DJI로부터 수만 대의 드론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에 드론 1만여대를 소모하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중국산 모델이 미국산보다 수만 달러 저렴한 점이 일정 부분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나아가 미국산 드론에 실망한 우크라이나는 중국산 부품을 수입해 자국 공장에서 소형 저가 드론 수십만 대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JI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쟁에서 자사 드론 사용을 제한하려고 노력하지만 드론 구매 이후 사용처에 대해선 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2019년 중국산 드론과 부품의 군용 구매를 금지했고 2020년에는 DJI가 미국 회사의 부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상무부 제재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미국산 드론이 비싼데도 결함이 많고 수리하기도 힘들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은 미국산 드론이 러시아의 전파 방해 및 GPS 신호 차단에 취약해 이륙이나 귀환에 실패한 경우도 있으며 체공시간과 탑재장비 한계로 충분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군대에 3만대 이상의 드론을 지원한 우크라이나군 지원단체 '컴 백 얼라이브'의 한 분석가는 "전투용으로 개발된 미국 소형 드론의 성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제조사와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나친 대중 규제가 기술발전에 제동을 걸어 중국 기업에 밀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국산 드론 부품 사용 금지로 인해 제작 비용이 비싸진데다 정부 승인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허용되지 않으면서 미국산 드론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짚었다. 

◆…스카이디오가 제작한 전투용 드론. 사진=스카이디오 홈페이지 캡처

◆…스카이디오가 제작한 전투용 드론. 사진=스카이디오 홈페이지 캡처

아담 브라이 스카이디오 최고경영자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미국산 드론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자전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기관인 디지털혁신부의 게오르기 두빈스키 차관은 "전투용 드론은 매일 '업데이트·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면서 ""오늘 작동하는 시스템이 내일은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기술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전쟁에서의 혁신 주기는 매우 짧다"고 토로했다.

WSJ은 실제 전투 환경에서 잘 작동하지 않는 미국산 드론의 부실한 성능은 군대에 드론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미 국방부에도 악재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기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드론 개발에 들어간 '스카이디오'는 전장의 현실과 동떨어진 미 국방부의 표준에 맞추기보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요구 사항에 맞춰 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방해 전자파에 대응해 스스로 주파수를 전환할 수 있고 GPS 신호 없이 높은 고도에서도 비행이 가능한 드론을 요구했다. 

김상희(shhappylife2001@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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