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꿇을래 죽을래"…낙엽 쓸던 미화원 무릎 꿇린 中커플

입력2022.11.17. 오전 10:42

럭셔리카를 모는 한 커플이 자신들의 차량 쪽으로 빗자루질을 했다는 이유로 환경미화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정황이 포착돼 중국 국민들이 정의 실현 요구에 나섰다. 사진=SCMP 캡처
[서울경제]

고급차를 모는 젊은 중국인 커플이 자신들의 차량 쪽으로 빗자루질을 했다는 이유로 환경미화원을 무릎 꿇리고 용서를 빌게 한 모습이 포착돼 중국 누리꾼들의 공분이 일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사건이 지난 7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서 발생했다고 지우파이 뉴스를 인용 보도했다.

한 고령의 환경 미화원이 길거리 청소 중 낙엽 등의 쓰레기를 고급차 쪽으로 쓸자 이를 본 커플은 미화원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무릎을 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때리겠다”고 말하며 미화원을 협박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차주로 추정되는 인물이 차량 앞에 무릎을 꿇은 미화원에게 삿대질하는 모습이 담겼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 부부가 미화원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아 상황을 악화시켰다면서, 미화원이 당시 두려움에 말다툼을 할 수 없었고 부부의 요구에 따랐다고 말했다.

미화원을 고용한 청소업체는 사건 이후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차주를 찾고 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더우인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조회수 800만회를 넘겼고 대중의 상당한 분노를 샀다.

한 누리꾼은 “그런 사소한 일로 환경 미화원을 모욕했다. 그들은 법에 대해 무지하고 도덕성도 없다. 그들은 사회로부터 호된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도 “두 사람에게는 부모가 있는 건가. 어떻게 노인을 무릎 꿇게 만들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부유한 엘리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저소득층 노동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되는 사례가 늘면서 이 같은 사건이 대중의 분노를 사는 경우가 잦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정미경 인턴기자(mic.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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