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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3-19 11: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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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양궁 안산 ‘매국노’ 논란 확산…자영업 단체에 고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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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3.19. 오전 9:03  수정2024.03.19. 오전 10:19

 

스페샬나잇트 대표 권순호씨가 18일 자신의 극단 선택 루머와 관련한 해명 영상을 올렸다. /권씨 인스타그램
도쿄올림픽 3관왕을 차지한 양궁 국가대표 출신 안산 선수가 일본풍 주점을 두고 “매국노”라고 발언한 후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자영업 단체는 안산 선수를 고소했고, 해당 술집 대표는 “내가 극단적 선택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며 해명에 나섰다. 정치권에서 업체 대표를 돕겠다는 움직임도 나왔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안산 선수가 자영업자 전체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인 자영업연대 이종민 대표는 “안산이 일본풍 주점을 매국노라 주장하며 선량한 자영업자를 모욕했다”며 “해당 주점 브랜드 대표, 가맹점주, 일본풍 음식을 파는 자영업자 그리고 오늘도 묵묵히 가게를 지키는 700만 사장님 모두를 모독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영업자의 피해를 신경쓰지 않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의 안일한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자 고소를 제기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안산 선수의 책임있는 사과와 보상을 요구한다”고 했다.

안산 선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광주광역시 한 쇼핑센터 내 간판 사진을 올리며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했다. 안산 선수가 언급한 곳은 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선술집) 콘셉트의 ‘스페샬나잇트’로, 해당 가게가 있는 곳은 ‘트립 투 재팬(Trip to Japan)’이라는 테마로 운영되어 인근 점포들이 모두 일본풍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다.

안산 선수가 언급한 식당 ‘스페샬나잇트’의 대표 권순호씨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재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루머가 확산이 되어 지인들의 연락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영상을 찍어 올렸다.

권씨는 “최근 생긴 논란으로 저를 비롯한 모든 주위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며 “모 선수의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어떤 시점부턴가 저의 브랜드가 지목됐고, 친일파의 후손이 운영하는 브랜드이며 매국노 브랜드라는 이유로 몰매를 맞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친일파의 자손이 아니며 매국 브랜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권씨는 “아직 많이 부족한 청년이자 열정을 갖고 만든, 진심과 애착이 가득한 제 전부인 브랜드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저도 처음 듣는 제 이야기가 너무 쉽게 생겨나고 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부디 더 이상 억측과 루머가 생기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안산 선수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안씨 인스타그램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사진 한장에 매국노 친일파 된 권 대표님 연락 달라. 제가 돕겠다”고 나섰다.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매장은 세계 여행을 테마로 한 다양한 국가 콘셉트 중 하나로 일본식 식당을 포함하고 있을 뿐, 매국노나 친일파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국가대표로서 큰 영향력을 가진 선수의 경솔한 발언으로 젊은 사업가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대한체육회 및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한 관련 기관에서 이 사안에 대해 신속히 조치하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권 대표님 연락 바란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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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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