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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국 “코로나 발생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봉쇄 영향 상하이 때보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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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국 “코로나 발생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봉쇄 영향 상하이 때보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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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발생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봉쇄 영향 상하이 때보다 커

입력2022.11.23. 오후 12:58   수정2022.11.23. 오후 1:12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아파트가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으로 봉쇄돼 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3만명에 육박했다. 중국 방역당국은 현재 감염 확산 상황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거의 3년만에 가장 심각한 국면을 맞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정밀 방역을 강조하지만 각 지역에서 취해지고 있는 봉쇄 조치의 영향이 지난 4~5월 상하이 봉쇄 때보다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3일 0시 기준 31개 성·시·자치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가 모두 2만81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일일 감염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이후 매일 1000명 가량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며 하루 3만명에 육박하는 감염자가 나온 것이다. 이날 발표된 신규 감염자 수를 보면 광둥(廣東)성이 8304명으로 가장 많고, 충칭(重慶)시에서도 6866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베이징이 1476명으로 뒤를 이었고 쓰촨(四川)성과 허베이(河北)성, 신장(新疆)위구르자치고, 간쑤(甘肅)성 등에서도 1000명 안팎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31개 성·시·자치구 전역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중국 방역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본토 내 감염 확산 상황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심각하고 복잡한 국면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국무원 합동방역통제기구는 “현재 국내 전염병 상황이 심각하고 복잡하며 일부 지역의 전염병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예방·통제의 어려움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달 들어 전국에서 모두 25만여명의 감염자가 보고됐고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감염자는 2만2000명으로 전주보다 2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감염자는 계속 늘고 있고 전염병 파급 범위가 넓으며 전염 사슬이 복잡하다”면서 “다수 지역에서 전염병이 계속 발생하고 일부 지역은 3년 이래 가장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다만 어려운 방역 상황에서도 과거와 같은 무분별한 봉쇄를 지양하고 정밀한 방역 조치를 취해나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합동방역통제기구는 “겹겹이 취해지는 통제 조치를 계속 정비하고 단호히 통제할 것은 통제하며 취소할 것은 취소해야 한다”며 “각 지역은 임의적인 봉쇄 통제나 학교 폐쇄, 생산 중단, 교통 차단 등의 문제를 시정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각 지역에 취해지고 있는 부분적인 봉쇄 조치로 중국 전역이 상하이 전면 봉쇄 때보다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현재 상하이 처럼 도시 전체를 봉쇄한 곳은 없지만 약 48개 도시에서 지역별 봉쇄나 광범위한 이동 제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며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지역이 봉쇄나 각종 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루팅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현재 기록적인 수준의 봉쇄를 겪고 있다”며 “매우 많은 도시에서 부분적 봉쇄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 봄 상하이 봉쇄 기간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방역 상황이 심각해지자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는 지역 간 이동 통제도 강화했다. 베이징시는 외지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3일 동안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외출을 할 수 없도록 했고, 상하이시는 타 지역에서 오는 경우 5일 동안 음식점과 쇼핑몰 등 모든 공공장소의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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