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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5-23 11: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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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충전식 청소기' 3만원에 팔아놓고..충전선은 "5만원, 알아서 사"
내용

 

입력2024.05.23. 오전 10:46

 

중고거래 마켓에서 A씨가 B씨로부터 구입한 청소기 밑면(왼쪽사진). 같은 청소기의 원래 바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청소기 판매완료 전에 A씨와 B씨가 나눈 대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청소기를 구입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판매자가 청소기 필수 부품인 충전기를 잘못 주고는 되레 서운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거래 마켓에서 청소기를 샀는데 충전기를 안 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초반 대학생이라는 A씨는 "돈이 많이 궁해서 그동안 청소기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는데, 지난 15일 큰맘 먹고 3만원짜리 중고 청소기를 사게 됐다"고 했다.

A씨와 판매자 B씨가 나눈 연락을 보면 판매자 B씨는 청소기의 장점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한다. 이에 A씨가 "충전기도 같이 주시는 게 맞냐"고 묻자 B씨는 "당연히 드린다. 충전을 못 하면 청소를 못 하는데"라며 답한다.

이어 "충전기도 주고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깔끔히 청소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직접 만나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물건을 거래했다. A씨는 "판매자님 집 앞까지 찾아가서 물건을 가지고 왔는데,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는 절 보고 B씨가 우산과 옷도 챙겨줬다"고 했다.

기분 좋게 집에 돌아 온 A씨가 청소기를 확인한 후부터 문제가 생겼다.

A씨는 "청소기를 바로 쓸 수 있게 청소해주신다고 했는데, 막상 보니 머리카락이 너무 심하게 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충전 선의 경우 외국 호환 제품인 110V로 되어있어, 220V를 사용하는 한국식 어댑터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A씨는 "충전기를 잘못 주신 것 같다"고 연락했고, B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장난감 충전기가 실수로 갔다. 다시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B씨는 연락이 없었고, A씨의 재촉에 "새 충전기를 사야 할 것 같은데, 새 제품은 5만원이다. 너무 비싸다"고 말하며 다시 연락을 끊었다.

 

A씨와 B씨가 주고 받은 대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결국 참지 못한 A씨가 "이렇게 계속 연락 안 하실 거면 그냥 환불해달라"고 항의하자, B씨는 20일이 지난 뒤에야 "죄송하지만 환불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B씨는 "청소기를 3만원에 팔고 충전기를 5만원에 구입해 주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장난감 충전기가 A씨에게 있기도 하고 물건 사러 왔을 때 옷과 우산을 주는 등 잘해줬다고 생각해 사실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 연락이 너무 잦아 불편하다"며 "게시글에는 충전기가 포함돼 있다는 말이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이어졌고 B씨는 "장난감 충전기를 팔아서 (청소기 충전기를) 구입하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

A씨는 "하루 한 번씩 연락한 게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B씨가 번거로울까 참다 보냈다"라며 "하지만 B씨는 연락도 안받고 판매글은 '판매 완료'로 바꾸고 닉네임까지 바꾼 뒤 다른 계정으로 판매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충전기도 같이 주는 게 맞다고 자기 입으로 말해놓고선 발뺌하네", "환불해 줘야 하는 게 맞다", "경찰서 가서 고소장 작성하시라" "진상 잘못 걸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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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진 기자 (moo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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