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일 매니저 휴대폰 '자동녹음' 기능
경찰,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변경 검토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 등으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33) 대신 허위 자수했던 매니저의 휴대전화에서 "대신 자수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 사고 직후 "술 마시고 사고 냈다"
28일 TV조선에 따르면 경찰은 김씨 대신 허위로 뺑소니 교통사고를 자수했던 매니저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고 직후 김씨와 (매니저가) 나눈 통화 녹취를 확보했다.
이는 김씨의 매니저 휴대전화에 자동 녹음 기능이 있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통화 녹취에는 사고 직후 김씨가 매니저에게 연락해 "술 마시고 사고를 냈다", "대신 자수해 달라" 등의 말을 전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통화 녹취를 근거로 김씨에 대한 혐의를 기존보다 형량이 무거운 범인도피교사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김씨, 아이폰 3대 중 일부 비밀번호만 제공
한편 김씨는 경찰에 압수된 자신의 휴대전화 3대 중 일부 비밀번호만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4일 구속돼 유치장 안에 있는 김씨를 이날 변호인 참관 하에 조사했다.
이날 조사에서 김씨는 자신의 음주 정황을 뒷받침할 핵심 증거 중 하나로 경찰이 압수한 아이폰 3대의 비밀번호 가운데 일부만 제공하는 등 여전히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은 보안 수준이 높아 비밀번호 잠금을 해제하지 못하면 사실상 포렌식이 어렵다.
앞서 김씨는 구속되기 전 경찰의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하다 아이폰 3대가 압수되자 경찰에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 사생활이 담겨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수사 비협조 논란이 일자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비밀번호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 나간 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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