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대표·본부장도 검찰로
경찰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사진)에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시 적용하지 않았던 음주운전·범인도피 교사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를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31일 검찰에 구속 송치한다.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는 김씨는 송치 후 서울구치소로 이감될 예정이다.
경찰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적용하지 않았던 두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당초 김씨가 사고 발생 후 약 17시간이 지난 뒤에야 경찰에 출석하면서 경찰은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지 못하고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못했다. 대신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경찰은 이후 수사에서 폐쇄회로(CC)TV 영상과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사고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3%를 넘겼다고 추정했다. 위드마크 공식은 혈중알코올농도가 음주 후 30분까지 최고치로 올랐다가, 그 후 시간당 평균 0.015%씩 감소한다는 점을 토대로 운전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역추산하는 것을 말한다.
사고 당시 김씨의 매니저가 김씨의 옷을 입고 경찰에 허위 자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씨가 매니저에게 자수를 종용한 정황이 당시 통화 녹취를 통해 드러나면서, 경찰은 기존의 방조가 아닌 범인도피 교사 혐의를 새롭게 적용했다.
김씨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본부장 전모씨는 범인도피 교사,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 송치된다. 김씨를 대신해 자수한 김씨의 매니저는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