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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7-04 12: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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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급발진 주장' 택시기사, 마약 간이검사서 모르핀 '양성' 반응
내용

 

입력2024.07.04. 오전 9:21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앞 도로변에 돌진 사고 피의자 택시가 세워져 있다. 뉴스1 

 

 

지난 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로 돌진해 부상자 3명을 낸 택시 운전사 A씨(70)가 마약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입건 뒤 실시한 마약 간이 검사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왔다. 모르핀은 아편의 주성분으로, 마약성 진통제이다. 이에 대해 A씨는 ‘평소 몸이 좋지 않아 다량의 처방 약을 먹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A씨는 사고 직후 경찰의 음주 측정에선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 간이 검사는 결과가 비교적 빨리 나오지만, 감기약 등을 먹어도 필로폰이나 아편류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어 다소 부정확한 측면이 있다. 배우 이상보씨가 2022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을 때 그 역시 마약 간이 검사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당시 이씨는 ‘약에 취해 보이는 남성이 거리를 뛰어다닌다’라는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는데,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며 복용 중인 우울증약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 감정에서 이씨에게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이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A씨가 먹는다는 처방 약과 채취한 모발·소변 등을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맡길 계획이다. 또 CCTV와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3일) 오후 5시 15분쯤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손님을 내려준 뒤 주차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유턴하다가 보행자 3명과 차량 4대를 치었다. 이 사고로 3명 중 1명은 중상을, 2명은 경상을 입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급발진을 사고 원인으로 주장했다.

 

 

중앙일보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편집인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