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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2-12-02 08: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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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 '톈안먼 주역' 왕단 "30년간 조화로운 사회였다는 건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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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 '톈안먼 주역' 왕단 "30년간 조화로운 사회였다는 건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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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톈안먼 주역' 왕단 "30년간 조화로운 사회였다는 건 착각"

입력2022.12.02. 오전 8:26   수정2022.12.02. 오전 8:27

 

"1989년 정신 부활…새로운 시위의 시대 시작"
"대학생들 '자유 아니면 죽음 달라' 외침 보니 희망"

중국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주역 왕단(53)이 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외신기자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 12. 1.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1989년 중국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운동' 주역인 왕단(53)이 최근 고강도 방역정책 '제로 코로나' 항의로 시작, 반(反)정부 성격으로 발전하게 된 중국 전역의 시위에 대해 "새로운 '시위의 시대'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왕단은 1일 일본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련의 시위는 젊은 중국인들이 정치적으로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준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젊은 세대나 중산층이 정부에 만족해왔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번 시위는 진실을 드러낸다"면서 "사실은 조화로운 사회가 아니라, 사회와 정부 사이에 이미 많은 갈등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소요사태는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주말인 지난달 27일을 전후로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청두 등 주요 도시에서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대 일각에선 민주화, 언론 자유, 검열 종식 심지어 시진핑 국가주석과 공산당 퇴진이라는 구호까지 나왔다.

왕단은 "내가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이 믿을 수 없는 시위를 처음 보고 떠오른 생각은 33년 만에 보는 1989년의 정신이었다"며 "대학생들이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치는 영상을 보니 눈물이 나고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왕단은 톈안먼 사태 때 베이징대에 재학 중인 스무 살 학생운동가로 민주화 운동 일선에 참여했다. 중국 당국은 탱크와 중무장한 군대를 배치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고, 그는 체포돼 투옥됐다. 중국 정부 지명수배 명단에 올라 5년간 투옥과 수감을 두 번 반복 한 뒤 결국 미국으로 망명해 하버드대에서 수학했다.

왕단은 "1980년대 후반의 정치적 분위기는 지금보다 덜 엄중했기 때문에 지금 시위하는 사람들은 그 세대보다 더 용감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은 그 때와 상당히 다르다. 환경이 매우 나쁘다"면서 시 주석이 최근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점을 들어 "명성에 엄청난 타격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아마도 생각건대, 체면 차릴 여유가 없는 시 주석은 강경 진압을 결정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서윤 기자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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