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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2-16 11: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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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2035년 유럽서 엔진車 퇴출… 현대차그룹에 큰 장 열린다
내용

 

입력2023.02.16. 오전 11:01

 

유럽의회, EU 회원국 합의 법안 승인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글로벌 車 업체, 시장 선점 움직임

 

볼보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볼보차 제공
2035년부터 유럽연합(EU) 내에서는 내연기관 신차를 팔 수 없게 된다. 유럽의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EU 탄소배출 규제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법안 승인에 따라 EU는 향후 단계적으로 100% 전동화(전기차나 하이브리드처럼 전기로 움직이는 것)를 진행한다. 먼저 2030년까지 휘발유나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승용차와 승합차의 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각각 55%, 50% 줄여야 한다. 2035년에는 탄소 배출량이 ‘0′인 신차만 출시할 수 있다.
 

폭스바겐 디젤 엔진 2.0 TDI. /폭스바겐 제공
같은 날 유럽의회는 트럭, 장거리 버스 등 대형 상용차의 탄소배출량을 규제하는 법안도 공개했다. 신차 기준 대형 상용차의 탄소 배출량을 2040년까지 2019년에 비해 90% 감축하는 게 골자다. 법안을 발효하려면 EU 회원국과 의회 승인을 거치는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북미,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시장으로 분류되는 유럽의 이번 결정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35년 전면 전동화를 선언한 현대차·기아에는 큰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독일 진델핑겐 벤츠 배터리 공장. EQS용 배터리를 로봇이 생산하고 있다. /벤츠 제공

유럽, 연간 신차 1000만대 판매… 전동화 전환은 새 시장


EU와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1000만대 내외다. 작년엔 1128만6939대(유럽자동차공업협회 집계)가 팔렸다.

유럽의회의 결정으로 2035년부터 연간 1000만대의 신차 시장은 모두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된다. 지난해 유럽 내 전기차 판매는 전체 신차 판매의 12%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기준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는 시장은 현재 중국(19%)과 유럽 뿐이다. 특히 독일에서는 지난해 자동차 전체 생산량의 25%가 전기차였고, 지난해 12월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내연기관차 판매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독일, 노르웨이, 스위스 등 유럽 주요 10개국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는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등)으로, 25.6%를 기록 중이다. 이어 스텔란티스(푸조, 시트로엥 등)가 14.1%로 2위, 테슬라가 13.4%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10%(현대차 5.7%, 기아 4.3%)로 4위에 올랐다.
 

글로벌 車, 전면 전동화 선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잇달아 전면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전동화 전환이 시대 흐름인 만큼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유럽 시장을 차지하려는 유럽 회사들의 목표가 상당히 구체적이다.

자동차 업계 최초로 모듈형 플랫폼 전략을 들고 나온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그룹 내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9년까지 각 브랜드에서 전기차 75종을 새롭게 출시한다. 2년 뒤인 2025년에는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120조원을 투자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년부터 내놓는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부터는 모든 차종을 순수 전기차로만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약 54조원을 쓰기로 했다. BMW는 2025년까지 전기차 누적생산 200만대, 2030년까지 전체 판매 대수의 50%를 전기차로 한다는 목표다.
 

푸조 E-라이언 전략에 따른 전동화 모델. /푸조 제공
스텔란티스 산하 푸조는 E-라이언 프로젝트라는 전동화 전략을 내세우며 올해 제품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다. 또 2025년까지 전 제품에 전기차를 추가한다. 2030년부터는 유럽에서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볼보차 역시 2025년 글로벌 판매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2030년에는 완전 전기차 회사로 바뀐다.
 

현대차그룹, 승용부터 상용까지 ‘전기차 올인’ 전략


현대차그룹 역시 유럽 내 전기차 점유율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미 2035년을 전후로 글로벌 시장에서 내연기관차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어 2040년에는 완전 전동화를 실현한다.
 

아이오닉6.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차로만 187만대를 판매하는데, 회사 연간 글로벌 판매량이 400만대 내외라는 것을 고려하면 46.8%를 전기차로 채우는 셈이다. 기아는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120만대로 잡았다. 300만대 안팎의 연간 판매량에서 4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신차를 수소와 전기차로만 내기로 했다. 또 2030년에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상용차 분야에서도 전동화 전환이 이뤄지는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술력에 강점을 보이는 수소트럭으로 유럽 주도권을 쥐겠다는 복안이다. 수소트럭은 전기트럭에 비해 가볍고, 1회 주행거리가 월등하며, 충전시간이 현저히 짧다. 시간이 곧 돈이 상용차 시장에 최적화된 친환경차가 수소트럭이라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2025년까지 스위스에 수소트럭 16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스위스에서 운영 중인 수소트럭의 주행거리가 누적 500만㎞를 넘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독일 물류, 제조 등 7개 회사와 수소트럭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에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납품한다.
 

박진우 기자 nicholas@chosunbiz.com

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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