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3.28. 오전 11:43
방송인 겸 화가 솔비 책 내
연예인 생활 등 속내 밝혀
“고통의 시간은 성장이 시작되는 타이밍이었다. ‘내가 행복한 길’을 걷는 용기로 아픔을 이겼다.”
방송인이자 화가인 솔비(본명 권지안)가 시련을 딛고 인생의 ‘다음 챕터’를 연 과정을 담은 에세이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열림원·사진)를 28일 출간했다. 제목처럼 ‘내 안에 숨은 무수한 나’에 대한 호기심으로 삶의 고비에서 최선의 길을 찾아간 성장기다.
16년 전 데뷔한 솔비는 타고난 성실성과 밝은 성격 덕분에 금세 ‘1년 스케줄이 꽉 찬 연예인’으로 자리 잡았다. 세 살 때부터 간직한 꿈인 연예인이 되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너는 왜 그런 캐릭터로 방송하는 거야? 사람들이 다 네 욕만 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애써 무시하고 외면해 왔던 인터넷과 SNS엔 자신을 공격하는 ‘악플’이 가득했다.
‘내가 바라던 내 모습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을 던진 솔비는 ‘나’를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그림 치료를 시작했다. 캔버스 앞에서 ‘주변의 소리’가 아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고통이 잦아들고 잃어버린 생기를 되찾았다. 솔비는 “그림을 통해 ‘상처 받은 과거’와 ‘남과 비교하는 현재’ ‘성공할 미래’에 갇히지 않고 진정으로 원하는 삶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남과 비교하며 남이 가는 길을 따라가기보다 내가 좋은 길, 내가 행복한 길을 걷는 용기를 내보면 좋겠다”는 조언을 건넨다. “여전히 주변에 장애물이 가득하지만, 하나씩 넘어서다 보면 결국 결승점에 도달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나답게, 내 방식대로 한 걸음씩 내딛고 싶다.”
나윤석 기자(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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