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3.28. 오전 11:53
벤 애플렉 감독 맷 데이먼 주연 ‘에어’ 영화 <에어>의 한 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마이클 조던을 처음 찾아가서 만났을 때 완전히 쫄았어요. 돌아와서 바로 맷한테 전화해서 이야기했죠. 나 완전 쫄았었다고.” 영화 <에어>의 한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출연진 모두와 함께 작업을 한 적이 있고 각자 제작을 하거나 각본을 쓰는 등 전문가였기 때문에 협업이 어렵지 않고 즐거웠어요. ‘하늘 위를 걷는’(walking on air)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감독과 조연(나이키 CEO 필 나이트)으로 참여한 벤 애플렉은 영화 제목을 인용하며 재치있게 연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마이클 조던과 몇번 만났던 순간들이 모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모든 장면에 부정확한 사실이 들어가지 않기를 원했어요. 무엇보다 그를 위대한 선수로 키워낸 어머니 돌로레스 조던에 대한 이야기가 제대로 담기길 원했죠.” 극 중에서 내키지 않던 마이클 조던을 설득하고 저작권료처럼 판매 수익 일부를 달라고 나이키를 설득해 둘 사이의 역사적인 ‘연결’을 만든 돌로레스는 <에어>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다. 영화 <에어>의 한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맷 데이먼은 나이키에서 일하지만 나이키를 신고 운동하는 일은 전혀 없어 보이는 두툼한 뱃살의 스카우트 소니 바카로를 연기한다. 돈과 명성만으로는 끌고 올 수 없는 조던에게 “나이키는 너에게 위대함을 줄 것”이라고 설득하는 장면은 <에어>의 하이라이트. 맷 데이먼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나이키 사람들과 소니 바카로와 그의 드림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들은 언더도그(최약체 팀)이었지만 독립적이었고 개성이 뚜렷했다. 나 포함 모든 배우들이 그런 점을 캐릭터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 <에어>의 한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에어>는 여러모로 벤·맷 콤비의 첫 결실 <굿 윌 헌팅>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 보스턴에 살던 꼬마 적부터 ‘베프’가 된 둘은 배우를 꿈꾸던 이십대 초반 같이 먹고 자고 통장까지 공유하면서 오디션을 보러다녔다. 맷 데이먼이 문학을 전공하던 하버드대부터 가지고 있던 초안을 함께 발전시켜 20대의 나이에 오스카 각본상을 안긴 <굿 윌 헌팅>에서 맷 데이먼은 주연을, 벤 에플렉은 조연을 연기했다. 이후 각각 승승장구하기도 침체를 겪기도 했지만 둘의 우정은 변함없었고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수십 작품을 같이 해왔다. 하지만 둘이 함께한 작품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에어>에서 둘은 다시 주연과 조연으로 다시 만났다. 그리고 비로소 둘 사이의 오랜 우정이 다시 한번 작품으로 활짝 피었다. 다음달 5일 개봉.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