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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6-19 11: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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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아시안게임 준비로 들썩이는 항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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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시안게임 준비로 들썩이는 항저우
내용

 

입력2023.06.18. 오후 4:17   수정2023.06.18. 오후 4:54

 

중국 저장성 항저우 공항에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조형물이 설치돼 오는 9월 아시안게임 개최를 알리고 있다(왼쪽). 항저우 시내 한 호텔에 아시안게임 기념품 판매대가 설치돼 있다. 항저우│이종섭 특파원

‘마음이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心心相融, @未來)’

도심 곳곳이 아시안게임 슬로건이 적힌 색색의 현수막으로 물들었다. 반갑게 손을 흔드는 모습의 마스코트 조형물도 세워졌다. 지난 14일 찾은 중국 저장성(浙江) 항저우(杭州)는 오는 9월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 준비로 도시 전체가 들썩이고 있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1년이 연기돼 9월23일부터 10월8일까지 항저우와 닝보(寧波)·원저우(溫州)·샤오싱(紹興) 등 주변 5개 도시에서 동시 개최된다.

항저우에 있는 주경기장을 비롯해 전체 56개 경기장은 이미 아시아 각국의 선수와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마친 상태다. 12개 경기장은 아시안게임을 위해 새로 지어졌으며 나머지는 기존 경기장을 리모델링하거나 그대로 사용한다. 각각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조성된 경기장 가운데서도 주최 측이 가장 자랑스럽게 선보이는 곳은 연꽃 모양으로 디자인 된 주경기장이다. 항저우시 빈장(濱江)구 첸탕(錢塘)강변에 자리한 주경기장은 28개의 큰 꽃잎과 27개의 작은 꽃잎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조성됐다. 항저우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인 서호(西湖)의 연꽃에서 착안한 디자인이다.

첸탕강변에는 주경기장과 함께 또 하나의 연꽃 모양 경기장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연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연상시키 듯 지붕을 회전식으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설계된 테니스 경기장이다. 주최 측은 주경기장을 ‘큰 연꽃’, 테니스 경기장을 ‘작은 연꽃’에 비유한다. 독특하고 역동적인 디자인 컨셉으로 피어나는 연꽃을 형상화 했다는 설명이다. 주경기장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폐막식과 육상 경기가 진행된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빈강구에 연꽃 모양을 형상화한 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오른쪽)과 테니스 경기장이 건설돼 있다. 항저우│이종섭 특파원

주경기장·테니스 경기장과 함께 주최 측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곳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경기장이다. 항저우 궁수(拱墅)구에 위치한 e스포츠 경기장은 중국 내에 최초로 건설된 e스포츠 전용 아시안게임 표준 경기장다. 경기장 외부는 우주선을 연상케하는 모습으로 조성됐다. 야간에 조명이 커지면 실제 도심에 우주선이 내려앉은 듯한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항저우 e스포츠센터 관계자는 “경기장은 미확인 비행물체의 이미지를 고려해 설계한 것”이라며 “e스포츠 경기를 보여주는데 가장 적합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e스포츠 경기장은 전체 면적이 8만2000㎡로 모두 4500석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다. 내부에 들어가면 상단에 설치된 8각형의 대형 화면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42㎡ 크기의 화면 네 개와 9.3㎡ 짜리 화면 네 개가 결합돼 관람석 어느 방향에서든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 e스포츠가 이번에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터라 항저우 e스포츠 경기장은 젊은 스포츠 팬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궁수구에 위치한 e스포츠 경기장 야경. 궁수구 미디어센터 제공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친환경과 저탄소, 지속가능성 등을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과 운영의 주안점으로 내세운다. 각 경기장은 빗물 저장·순환 시스템을 갖췄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시스템과 친환경 차량을 활용한 수송 시스템도 구축했다. 선수촌과 주경기장을 오가는 약 5㎞ 구간에는 항저우에 본사를 둔 지리자동차에서 생산한 자율주행차가 투입돼 대회 관계자와 선수들을 실어나르게 된다. 또 아시안게임 이후 일부 경기장은 공공 생활체육시설로 활용하기로 하는 등 경기장 재활용 방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조성이 완료된 56개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장에서는 40여 차례의 시범 경기가 진행됐으며 대회 전까지 10여 차례 경기를 추가로 진행해 실제 경기 운영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칠 예정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40개 종목(세부 종목 61개)에 모두 48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속한 아시아 45개국이 모두 참가 신청을 했으며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이 출전할 예정이라고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밝혔다.

항저우시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세계 각국의 언론과 외교관,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이 항저우를 찾고 있다”면서 “2016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로 항저우를 전 세계에 알렸고, 이번 아시안게임은 항저우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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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