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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5-22 11: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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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尹 퇴진’ 외친 천주교 사제들 “‘권력 시녀’ 檢, 권력 주체 돼…‘적폐 정권 시즌2’”
내용

 

입력2023.05.22. 오전 11:19   수정2023.05.22. 오전 11:20

 

尹 정부에 날 세운 사제단, 잇단 시국기도회 성명으로 尹 맹비난
‘어떤 기준으로든 보통 이하인 자’, ‘비정한 삯꾼’ 등 깎아 내려
성직자들이 거친 표현으로 특정 정권에 노골적 반감 드러내 논란


‘윤석열 퇴진’을 외쳐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윤석열정부에 대한 비판·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매주 월요일 저녁 ‘시국기도회’를 열고 있는 사제단은 22일 “고도의 직관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에 보통 이하인 자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깎아내리고, “권력의 시녀였던 검찰 일당이 권력의 주체가 되면서 ‘적폐정권 시즌2’가 도래했다”며 윤석열정권을 맹비난했다. 이날 경기 의정부 교구에서 열리는 시국기도회를 앞두고 배포한 ‘분단, 겨레의 원한(怨恨)’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서다.

지난 4월 10일 서울시청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정부 규탄 월요 시국 기도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제단의 주장에 대한 찬반 입장을 떠나 성직자들이 거친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특정 정권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것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다.    
 
사제단은 이날 월요시국기도회 성명서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자가 앞을 맡긴 수천만을 이끌고 오늘도 파멸의 진창을 향해 일로매진하고 있다. 살얼음판 위에서도 그는 태연하고 과감하다”며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방문한 우리 정부 시찰단이 이날부터 공식일정에 들어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처리과정부터 문제삼았다.  
 
사제단은 “이웃나라에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강요하는 일본 총리가 자국 어민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핵 폐수’ 투기를 예고했다”며 “덩달아 마셔도 되는 ‘처리수’라면서 방사성 오염수의 무단 방류를 두둔하는 자가 우리 가운데 있다. 골수 친일파라고는 하나 인류 전체의 생존과 직결된 범죄의 하수인이 되고 싶어 안달이니 어째야 옳은가”라고 윤 대통령을 맹폭했다. 
 
사제단은 또 “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이 사그라지기도 전에 미·중이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면서 세계화라는 종래의 질서에 금이 갔다”면서 “양쪽에서 하나(미국)를 취하고 하나(중국)를 버려서 될 일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지도자와 정부가) 하기에 따라서는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었다”며 고도의 직관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필 그런 시점에 어떤 기준으로든 보통 이하인 자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되었다. 그 후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다던 나라(대한민국)는 날이 갈수록 ‘헬조선’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첫 시국기도회 때도 사제단은 윤 대통령을 “강한 자에게 한없이 비굴하고 약자들에게는 한없이 비정한 ‘삯꾼’”이라고 표현하거나 “윤석열 씨”라고 지칭한 바 있다.
 
사제단은 아울러 “2017년 5월 일명 ‘촛불정부’가 등장했다. 민주화 원년(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인 1987년 이후 20년 만에 찾아온 ‘재민주화’의 기회였고, 시민들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체제교체’이기를 바랐다”며 “더이상 타락한 기득권 집단의 노예로 살지 않기를 바랐고 새로운 나라에서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기대했던 적폐청산도 삶의 근본적 개선도 없었다. 오히려 권력의 시녀였던 검찰 일당이 권력의 주체가 되면서 ‘적폐정권 시즌2’가 도래하였다”고 검찰총장 출신 윤 대통령에게 비난 화살을 퍼부었다. 급기야 ‘군사독재’보다 ‘검찰독재’가 더 하다는 내용까지 성명에 담았다. 
 
사제단은 “미군도 모자라 왜군까지 끌어들이고, 그러려고 주권마저 팔아넘기는 고질적인 어리석음을 교회조차 꾸짖지 못한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세상에 봉사하는 사목은 또 어떤 일이 되는가”라며 “바로 보자”고 호소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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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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