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7.12. 오후 4:48

11일 폐쇄된 중국의 왕훙 더우인 계정. 연합뉴스

팔로워 400만명을 끌어모은 ‘왕훙’(網紅·중국 온라인 인플루언서) 등 22개 틱톡(중국명 ‘더우인’) 계정이 일제히 폐쇄됐다고 현지 홍성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 저속하고 선정적인 영상을 게시해 공공질서·미풍양속을 해쳤다고 판단된 계정이 대상이다.

더우인은 전날 집중 정비를 통해 팔로워가 많은 선정적 계정 22개를 무기한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들 계정은 더는 라이브 방송이나 상품 판매 등 영리 행위를 할 수 없다. 팔로워도 모두 차단됐다.

폐쇄된 왕훙 계정들은 음란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게시했다고 더우인은 설명했다. 또 “팔로워가 각각 406만명, 383만명에 달하는 계정은 저속한 콘텐츠로 팔로워를 유인해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고 했다.

이어 “일부 계정은 팔로워들이 포르노 등 선정적인 플랫폼에 접속하도록 유도했다”며 “사기를 저지른 계정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우인은 “생활 서비스 플랫폼의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며 “선정성을 부추기거나 소비를 유도하는 등 저속한 행위를 하는 계정은 엄격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선정적인 내용뿐 아니라 부정적인 정보,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 부풀리기, 재난 사고의 소모적인 우려 표명 등을 담은 게시물도 포함된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 사이버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이하 판공실)은 지난 10일 1인 미디어 관리·감독을 강화한 13개 항의 새로운 조처를 발표했다. 더우인의 이번 계정 폐쇄 발표는 당국이 1인 미디어 통제를 대폭 강화한 직후 나온 것이다. 중국 내에서 인터넷 플랫폼이 사회적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더우인은 문제가 된 1인 미디어들은 블랙리스트 데이터베이스에 올린 뒤 당국에 보고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더우인 계정 폐쇄를 시작으로 1인 미디어 통제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인 미디어들은 시사적인 내용, 공공 정책, 사회 사건 등 정보를 게시할 때 명확한 출처를 밝혀야 한다. 또 자체 제작한 영상과 사진은 촬영 시점과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적도록 했다.

송태화 기자(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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