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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6-29 10: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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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음 책은 '이순신 이야기'
내용

 

입력2023.06.28. 오후 2:24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보는 미래 "인공지능의 등장이 문학의 질 높일 것"" 30년 동안 30개 작품을 썼고 3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돼 3천 5백만 명의 독자가 있네요. 한국에서 30주년을 맞는 걸 기쁘게 생각합니다. "
 

아홉 번째 한국을 찾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화면 출처=열린책들〉벌써 아홉 번째 한국을 찾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열렬히 고백했습니다.

“한국 고유의 문화와 에너지를 발견하는 일은 큰 즐거움이고 놀라운 경험입니다. 모든 국가의 국민이 한국만큼 교육받았다면 이 세상에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라는 별명답습니다. 올해는 1993년 '개미' 한국어판이 출간된 지 30년 되는 해입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베르나르의 책은 지금까지 3000쇄를 넘겼습니다. 그는 개미의 성공 비결로 한국인의 성향을 꼽았습니다. 한국 독자들은 과거보다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고 새로운 주제를 잘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출판사 대표가 소개해준 어린 딸이 지금은 새 책의 편집인이 될 정도로 시간이 지났다"는 그는 한국과 맺은 인연이 계속해서 이어져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작가는 다음 책의 소재를 아예 한국에서 가져왔습니다. '왕비의 대각선'이라는 제목의 책인데, 이순신 장군의 삶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매년 한 권씩 책을 내는 게 목표인 작가는 이번 책('꿀벌의 예언')에선 꿀벌을 다뤘습니다. 우리가 먹는 채소의 70%는 꿀벌이 없으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작가는 멸종 위기에 빠진 꿀벌이 인간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걸 알리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창의적인 소설을 써 온 그에게 챗 GPT와 같은 인공지능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의 답은 자신만만했습니다. "세상의 어떤 인공지능도 다음 소설에서 작가가 무엇을 구상하는지 알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오히려 인공지능이 문학의 질을 높일 거라는 낙관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서로 모방하는 작가들은 자리를 잃고, 독창성 있는 작가들만 살아남을 거라는 예측입니다.

“인공지능 때문에 더 독창적이고, 더 과감한 작품을 써야 할 겁니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문학의 질을 높일 거로 생각합니다. 특히 SF 장르는요. 실험실에서나 할 만한 독창적 소재를 다루는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정재우 기자 (jung.jaewoo@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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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