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한국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한국소식2023-07-11 11:24:17
0 5 0
[생활/문화] ‘서울에 두 번 다시 안 가는 10개 이유’ 대만女 글 시끌
내용

 

입력2023.07.11. 오전 10:03   수정2023.07.11. 오전 10:11

 

서울 풍경. 서울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에 방문했던 대만의 한 여대생이 ‘서울에 두 번 가지 않는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글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일본과 홍콩 등에도 퍼져 여러 의견이 오가는 양상이다.

11일 국내 온라인에서는 대만 대학생 A씨가 최근 자국 커뮤니티에 올린 장문의 글이 한국어로 번역돼 이목을 모았다. A씨는 서울에 또다시 방문하지 않을 첫 번째 이유로 ‘대기오염’을 꼽았다. 그는 “한국 탓이 아닌 건 알지만 풍경이 온통 뿌옇고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며 “한강물도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씨는 또 “한국은 인도 위에 자동차들이 다닌다. 불법주차도 많이 한다” “서울 지하철은 잘못 들어가면 다시 나와서 또 표를 사야 들어가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 “인도가 움푹 팬 곳이 많다. 캐리어 끌고 다니기에 최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길거리가 너무 지저분하다”면서 “밤에 걷다 보면 담배꽁초와 구토물이 한가득이다. 어떤 여자가 담배 피우고 바닥에 침을 뱉는 걸 보고 충격받았다”고 돌이켰다.

또 “지형 자체가 언덕이 많다”며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돼 비 올 때 걷는 게 최악이다. 산간 지역에 온 것 같다”고 불평했다.
 

서울 풍경. 서울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A씨는 콘센트 전압이 대만과 달라 불편을 겪었다고도 말했다. 다만 이건 본인이 미리 조사하지 못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KTX에 대해서는 “표 구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대만처럼 자유석이 없고 무엇보다 외관이 지저분해서 깜짝 놀랐다. 대만 고속열차 탈 때의 편안함과 즐거움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이랑 퍽퍽 부딪히는 게 일상이었다”며 “한국은 서로 부딪히는 거 심하다고 익히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실제로 더 심하더라. 버스 타려면 사람들 사이를 알아서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내릴 때도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한국음식은 대만이나 일본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음식 때문에 한국에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한국 간 이유가 간장게장이 먹고 싶어서였는데 간장게장 하나 먹자고 위의 9가지 이유를 다 참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 풍경. 서울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A씨의 글을 두고 국내 네티즌 의견은 엇갈렸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며 공감하는 반응이 있는 반면, 섣부른 일반화라며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에) 다른 좋은 부분도 많지만 A씨가 말한 것들도 다 팩트이긴 하다”며 “운전 습관이나 쓰레기 투기 같은 건 (내가 봐도 아쉽다).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네 어쩌네 하지만 일본이나 대만 갔을 때 우리나라와 차이가 느껴지더라”고 공감을 표했다.

다른 네티즌은 “5년쯤 전 갔던 대만을 생각하면 이런 글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타이베이에서 묵었는데 호텔 등 한두 장소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1980~90년대 같은 느낌이었다. 지저분하고 습해서 환경도 별로였다”면서 도리어 대만이 여행하기에 별로라고 맞받았다.

어떤 이는 “저 정도의 이유들로 다시 오기 싫다니 (좀 놀랍다). 다른 나라에 가면 당연히 좋은 부분이 있는 반면 불편한 부분도 있는 건데”라며 포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한편으로는 ‘서로 다름’을 느끼고 경험해보는 게 여행의 즐거움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권남영 기자(kwonny@kmib.co.kr)

기자 프로필

스크랩 0
편집인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