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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8-25 11: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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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세상 떠난 대만유명 女가수 코코 리, 음성파일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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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 떠난 대만유명 女가수 코코 리, 음성파일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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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8.25. 오전 10:15

 

가수 코코 리 장례식. [사진출처 = 연합뉴스]지난달 세상을 떠난 중화권 유명 가수 코코 리가 생전에 나왔던 중국 TV프로그램이 뒤늦게 현지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리가 지난해 출연했던 중국의 TV오디션 프로그램 ‘싱! 차이나’의 연출자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이 유출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 제작사의 주가는 50% 이상 폭락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유출된 음성 파일은 9분짜리로 리가 지난해 ‘싱! 차이나’를 녹화하면서 연출자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순간을 돌아보는 내용이 담겼다. 리는 해당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이자 멘토로 참여했다.

음성파일에서 리는 당시 자신이 우울증과 유방암과 싸우고 있었으며 다리수술을 앞둔 상태라 몸이 안좋았는데 참가자 중 한명인 왕쩌펑과 듀엣 공연을 펼치던 중 예고 없이 동선이 바뀌면서 자신이 무대에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나쁜 건강상태를 대중에 비밀로 한 상태에 무대 위 동선은 이를 감안해 짜였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공연 중 갑자기 왕쩌펑의 동선이 바뀌면서 굽이 18cm짜리 구두를 신고 있었던 자신이 무대에서 넘어지게 됐고 이는 굴욕적이었다고 리는 토로했다.

이 음성파일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화제가 됐고 웨이보에서는 최고 인기 검색어가 됐다. 지난 14일에는 왕쩌펑이 음성파일 속 리의 주장이 맞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리허설 때 자신의 동선이 변경됐는데 나중에야 리에게는 그러한 사실이 통보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대 사고 후 리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캡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서 리는 “연출자가 나를 의도적으로 손본 것”이라며 “사람들이 매우 매우 악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8년 가수생활 동안 그렇게 악랄한 연출자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 리가 당시 제작진과 언쟁을 벌이는 영상이 웨이보에 올라왔다. 영상에서 스태프는 리를 무대에서 끌어내리려 했고 리는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싱! 차이나’ 제작진이 리를 괴롭혔다고 분노하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보이콧에 나섰다.
 

중화권 유명 가수 코코 리가 지난달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이에 홍콩증시에서 이 프로그램 제작사인 스타CM의 주가는 최근 닷새간 거의 54% 폭락하며 260억홍콩달러(약 4조3800억원)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그러자 ‘싱! 차이나’를 방송하는 채널의 모기업인 저장미디어그룹은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문제가 된 사건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리는 지난달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했다. 리의 언니인 낸시는 당시 웨이보를 통해 동생의 사망 사실을 전했다. 낸시는 ‘코코의 팬과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에서 “코코는 수년 전에 불행히도 우울증을 앓았고, 오랜 기간 투병해 왔다”면서 “최근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고 지난 2일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해 5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코코의 데뷔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그는 29년 동안 열정적인 노래와 춤으로 우리에게 끝없는 즐거움과 놀라움을 주는 것 외에도 중화권 가수들을 위해 국제 가요계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되짚었다.

또한 “가족으로서 우리는 이렇게 훌륭하고 뛰어난 여동생이 있었던 것에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늘이 우리에게 이렇게 착한 천사를 주신 것에 감사한다. 이제 그가 더 즐거운 곳에 가서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란다” 애도했다.

1975년 홍콩에서 태어나 어릴적 미국으로 이민을 간 리는 그곳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쳤고, 1994년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에 재학 중 홍콩에서 열린 가요대회에서 입상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신드롬적 인기를 얻은 그는 1990년 중후반 중화권 최고 여가수 중 한 명으로 우뚝섰다. 1999년에는 마이클 잭슨 내한 공연 무대에 올랐고, 2000년에는 영화 ‘와호장룡’의 주제가를 불렀으며,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후보로 축하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제곡 ‘리플렉션(Reflection)’ 등을 불러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11년 10월 16살 연상의 캐나다 출신 재벌 브루스 로코위츠와 결혼했지만, 몇 년 전에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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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