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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8-11 11: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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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수도권서 맥 못 춘 태풍 ‘카눈’…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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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8.11. 오전 6:07   수정2023.08.11. 오전 7:16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밤 수도권까지 북상했지만 다행히 세력이 약화하면서 중부지방 윗쪽으로는 우려했던 대형 재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전날 오후 3시 경북 안동 서쪽 약 40㎞ 부근 육상에 다다랐을 때 강도 ‘중’에서 등급이 부여되지 않은 일반 태풍으로 약화했다. 크기도 중형에서 소형으로 줄었다.

태풍 반경 역시 강도 ‘강’이었던 10일 오전 6시 330㎞에서 오전 9시 320㎞, 낮 12시 300㎞, 오후 3시 220㎞, 오후 9시 150㎞로 점점 줄어들었다.

태풍에 의한 예상강수량도 대폭 축소됐다. 최대 250㎜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는데, 조정된 예보에선 토요일인 12일 새벽까지 최대 80㎜가 예상된다.

11일 0시 현재 카눈(반경 140㎞)은 현재 풍속 19m/s 속도로 서울 북쪽 약 50㎞ 부근 육상을 지나고 있다.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많은 피해를 발생시킨 반면, 수도권과 중부지방에서는 태풍에 의한 대형 재난은 없었다.

카눈은 기상 관측 사상 최초로 남북 종단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한반도에 상륙해 제주와 남부지방을 지날땐 파괴력이 굉장했다. 때문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컸다.
 

경기도 향해 북상하는 태풍 ‘카눈’ [사진 = 연합뉴스]중앙대책안전본부에 따르면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한 공식 인명피해는 없다.

지난 10일 오후 12시33분쯤 대구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 하천에서 A씨(67)가 숨진 채 발견됐지만 중대본은 이를 수난사고로 집계했다. 같은날 오후 1시45분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던 B씨가 도랑에 빠져 실종된 사건도 중대본은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그러나 공공시설 피해는 지방 곳곳에서 잇따랐다. 대구, 부산, 경북, 경남, 충남 등에서 63건의 도로 침수·유실이 발생했다. 토사유출 6건(대구, 강원, 부산 등), 제방 일부 유실 8건(경북), 교량 침하 1건(충북 영동), 도로 낙석 1건(강원), 방파제 안전난간 파손1건 (부산) 등이 발생했다.

주택 침수 30건, 주택 파손 3건, 주택 지붕 파손 2건, 상가 침수 4건, 토사유출 8건, 어선 1척 파손, 기타 75건 등의 사유시설 피해도 속출했다.

농작물 피해도 컸다. 전국 1019ha 면적의 농작물이가 침수·조풍·낙과 등의 피해를 입고, 20ha의 농경지가 유실됐다. 지역별로는 경남 475.1ha, 전남 208ha, 대구 146ha, 제주 140ha, 경북 50ha, 강원 20ha(유실) 등으로 집계됐다. 또 비로 인해 닭 150마리가 폐사하고, 비닐하우스 0.7ha가 파손됐다. 전국 4만358세대는 한때 정전 상황을 맞기도 했다.

전국 17개 시도, 122개 시군구 1만1410세대, 1만5411명이 대풍을 피해 일시대피했다. 현재 7273세대 9636명이 귀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카눈은 이날 오후 6시쯤 신의주 남동쪽 약 7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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