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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8-21 11: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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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이순신에 벌벌 떠는 다나카상' 못 본다…"명량대첩 축제 출연 취소"
내용

 

입력2023.08.21. 오전 9:20   수정2023.08.21. 오전 9:21

 

섭외 논란 끝에 결국 주최측 출연 취소 결정
"이순신·안중근 두려워하는 설정…논란 죄송"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일본 수군을 대파하고 조선을 구해낸 명량대첩을 기념하는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 캐릭터를 콘셉트로 한 개그맨을 섭외했다가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이 결국 출연을 취소했다.
 



앞서 20일 '2023명량대첩축제' 홈페이지와 SNS 등에는 올해 축제 특별 손님으로 다나카 유키오(코미디언 김경욱)가 축하쇼를 선보인다는 홍보 글이 올라왔다.

주최 측은 "명량! 축하쇼에서 함께 즐길 준비 되어있으므니까"라는 일본인 발음으로 게시글을 작성하고 '모에모에꿍'이라 해시태그(#)도 달았다.

다나카는 개그맨 김경욱이 연기하는 캐릭터로 일본인 호스트바 선수 설정이다. 호스트바 선수가 아버지 대부터 내려오는 가업이라고 농담하거나 한국어가 어눌한 ‘꽃가루’라는 단어를 ‘꼬츠가루’라고 발음하는 등 언어 차이에서 오는 발음으로 외설스러운 농담을 하는 것이 주요 콘텐츠다.

다나카 출연 소식에 대중의 분노가 이어졌다. 축제 공식 SNS 계정에는 "이순신 장군님이 벌떡 일어나셔서 노하겠다" "노이즈 마케팅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이 없다" 등의 비판적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주최 측은 입장문을 통해 "즐겁고 유익해야 할 축제에 많은 분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다나카는 캐릭터 활동으로 이순신 장군이나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영화 명량 등을 공포영화로 표현하기도 했다"며 "일본인 부캐릭터로서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또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 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해남군도 보도자료를 내고 "다나카 캐릭터 설정이 축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기 위해 다나카 출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명량대첩축제는 1597년 조선 수군과 전라도민이 일본 수군에 맞서 대승을 거둔 세계 해전사에서 빛나는 전승을 기념하는 호국 역사·문화축제다. 오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울돌목이 위치한 전남 해남군 우수영 관광지와 진도군 녹지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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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