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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8-28 16: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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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손님에게 “밭에 물 주세요”...클릭 몇번 했더니 집에 배송된 토마토
내용

 

입력2023.08.28. 오후 3:28  수정2023.08.28. 오후 3:54

 

컬리 ‘마이컬리팜’ 재배한 작물 집으로 보내줘
중국 ‘핀둬둬’ 농산물 키우는 게임 띄워 업계 3위
앱 체류시간 늘리고 신규 고객 유입 포석
이마트24, 게임 요소 넣고 앱 전면 재단장
게임 리워드로 상품 할인 쿠폰 보상 제공

 

컬리에서 서비스하는 작물 키우기 게임 ‘마이컬리팜’.커머스 플랫폼들이 자사 앱에 모바일 게임을 배치하고 기존 고객의 앱 체류시간을 늘리는 한편, 신규 고객 유입에 나섰다. 앱 속에서 수확한 작물을 실제로 집으로 배송해주거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실제로 고객에게 보상으로 돌려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컬리는 게임형 서비스인 ‘마이컬리팜’을 내놨다. 가상의 테라스에 있는 화분에 작물을 키우면, 해당 작물을 실제로 컬리를 통해 배송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 컬리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방울토마토, 오이, 양파, 아보카도 4가지의 작물 중 하나를 선택해 재배할 수 있고, 게임에서 물방울이 제공되면 일정 시간마다 화분을 눌러 물을 주면 된다. 게임 론칭 일주일 만에 20만 명이 게임을 시작했고, 마이컬리팜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컬리 앱 방문횟수가 이용 첫날과 비교해 9일만에 3배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컬리 측은 “구매 유도 요소를 없앤데다 상점을 통해 다 키운 작물을 직접 받거나 타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게 해 고객 참여를 높였다”며 “고객들이 매일 재미를 느끼며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 게임을 통해 더 자주 컬리를 방문하고 이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커머스에 사이버 농사를 적용한 첫 사례는 중국의 커머스 플랫폼 ‘핀둬둬’가 시작했다. 중국 PDD홀딩스가 운영하는 쇼핑 앱으로 농산품 판매 전문 플랫폼으로 출발했는데, 사과·유자·키위 등 과일나무를 키우는 게임을 쇼핑 앱에 접목하면서 중국 3위 전자상거래 업체로까지 성장했다.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즐기러 오는 사람만 하루 1100만명에 달하며, 중국 1~2위 업체들의 위상을 넘보고 있다.

이같은 게임 요소 도입은 결국 고객의 앱 체류시간을 늘리고, 게임이라는 재미 요소에 반응하는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함이다. 게임을 통해 자연스레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실제 물건을 집까지 배송시키며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마트24가 게임 요소를 도입해 재단장한 앱 ‘이-버스’ 화면.이마트24가 지난해 11월 게임 요소를 활용해 재단장한 자체 모바일 앱 ‘이-버스’도 눈에 띈다. 앱에 접속하면 주사위를 굴려 이동하는 칸에 해당하는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도시락 만들기’, ‘이프레쏘 원두커피 만들기’, ‘우주 배송’, ‘라면만들기’ 등 이마트24가 연상되는 게임을 계속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게임을 통해 획득한 ‘루비’는 오프라인 매장이나 앱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으로 교환된다.

게임을 계속할수록 난도가 높아지도록 설계했고, 매주 게임포털에서 1~100위를 선정해 혜택을 주는 랭킹 제도를 도입해 고객의 승부욕과 경쟁심리를 자극한다. 이마트24는 “끊임없이 이마트24를 떠올리고 앱에 머물도록 하는 ‘이마트24의 습관화’를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며 “게임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게임 속 상품도 신상품 위주로 노출한다”고 밝혔다.

게임 도입 이후 이마트24 모바일앱의 올해(1월~7월) 평균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앱 체류시간도 통상적인 유통업계 앱과 비교해 최대 10배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마케팅용으로 제공하는 쿠폰의 사용률도 높아졌다.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하던 쿠폰은 일평균 300여건 밖에 이용되지 않았지만, 게임 리워드로 획득한 쿠폰은 일평균 7000건까지 사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폰을 제공하면 오프라인 매장에 어떻게든 방문할 수밖에 없다. 매장에 들른 김에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타 상품 구매’ 효과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홍성용 기자(hsyg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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