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태풍 '기러기' 진로 유동적
제11호 태풍 '하이쿠이'는 향후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한 뒤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남부지방과 제주에 비를 뿌리는 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전 10시 기준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780㎞ 해상을 지난 하이쿠이의 중심기압은 98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27㎧(시속 97㎞)이다.
하이쿠이는 9월 2일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난 뒤, 3일 오전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하이쿠이 예상 경로는 이전보다 서쪽으로 옮겨갔다.
하이쿠이 북쪽에 북태평양고기압과 연결된 고기압성 순환이 자리해 하이쿠이의 북진을 방해하고 서진을 부추길 것으로 분석된다. 고기압성 순환은 하이쿠이 세력 발달도 저지할 전망이다.
기러기는 이날 오전 9시 괌 동쪽 1080㎞ 해상을 지나 북서진하면서 내달 5일 일본 가고시마 남쪽 16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러기 동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자리해 대기 상층 공기가 원활히 발산하도록 도우면서 기러기가 세력을 유지하겠다. 태풍은 하층 공기를 흡입해 상층에서 뿜어내는 구조이므로 상층 공기 발산이 원활히 이뤄지면 세력이 강해진다.
다만 기러기는 강도가 부여될 정도로 강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9월 1~2일 비와 관련된 예보는 아직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하이쿠이에 의해 고온다습한 남풍이 얼마나 강하게 불지가 관건인데 이는 태풍 경로와 강도에 달렸다.
하이쿠이 세력이 예상보다 강하면 더 서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그러면 정체전선도 예상보다 서쪽에 발달해 국내에 비가 덜 내릴 수 있다.
하이쿠이와 현재 중국 산터우 남남동쪽 해상에 있는 제9호 태풍 사올라 간 거리도 변수인데 사올라와 가까워지면 하이쿠이 경로는 더 서편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