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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0-04 1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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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기아 노조 “고용세습 개정 반대, 임금 성과연동제도 반대”
내용

 

입력2023.10.04. 오전 10:25

 

쟁의대책위원회 소집… 파업 등 결정

기아 노동조합이 추석 연휴 직후인 4일부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단체협약상 고용세습 조항 개정과 임금제도 개선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기아차지부(기아 노조)에 따르면 노조가 문제 삼고 있는 사측 제시안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고용세습(우선채용) 조항 개정 요구다. 고용세습 조항은 기아 노사 단협 제27조에 담긴 것으로,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속자(25년 이상)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본사. /기아 제공
고용노동부는 이 조항이 균등한 취업 기회를 보장하는 헌법과 고용정책기본법을 위반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반면 노조는 십수 년 전부터 실행하지 않아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노동청(고용부)은 현실적 상황은 무시한 채 당장 개정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듯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을 기소한다며 공문을 보내왔다. 사측은 언론을 앞세워 우선채용을 개정해야 한다고 단협 개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임금제도 개선 요구다. 기아 사측은 일반·판매·정비·생산직 임금을 실적 등 성과와 연동해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일반직의 경우 현재 시행 중인 평가 제도를 활용해 보상을 강화하고, 판매직은 명확하게 수치로 나타나는 판매 실적을 반영하겠다고 한다. 정비직의 경우 업무를 고려해 임금을 재산정하고, 생산직은 직접 공정에 대한 보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 노조 소식지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노예로 만드는 임금제도 개악”이라며 “조합원 다 죽이는 성과연동제(임금) 도입은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대응 방향과 수위를 결정한다. 이미 노조는 지난달 조합원 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으로 파업(쟁의행위)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추석 이후에도 사측이 결단하지 못한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강고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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