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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0-11 12: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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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돌입…“8시간 병동 지켰으면 근무로 인정해야”
내용

 

입력2023.10.11. 오전 10:08  수정2023.10.11. 오전 10:35

 

노조, 의료 공공성 강화 위한 파업 돌입…응급실·중환자실 필수인력 제외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확충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다. 응급실‧중환자실‧수술실 등에 근무하는 필수인력은 파업에서 제외돼 진료에 큰 차질을 빚지 않겠지만, 검사나 외래진료 등 일부 업무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본관 비상계단에 직무성과급제를 비판하고 생리휴가 현실화를 요구하는 표어가 붙어있다. 독자제공.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11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의사(직무)성과급제 폐지 ▲공공의료수당 신설 ▲어린이병원 병상수 축소 금지 등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확충, 실질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환자 유형이 다양해지고 중증도도 높아져 숙련된 병원 노동자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인력충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립대병원 간호사 증원 승인율은 올해 7월 기준 39.5%로 낮아지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통해 의료공공성의 중요성을 체감했음에도 정부는 공공병원 설립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키지 않고, 과잉진료를 유발할 직무성과급제를 도입하려고 하는 등 의료공공성을 약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노조 조합원은 의사를 제외하고,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임상병리사‧의료기사‧응급구조사 등 약 3800명으로 구성됐다.

노조 측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을 제외하고 매일 조합원 1000여명이 교대하면서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진료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다.

다만 병원 측은 검사나 외래진료 등 일부 진료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익명을 요청한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교대근무 과정에서 밤에 8시간 이상 병동을 지키고 대기하고 있음에도 1인 근무라는 이유로 휴게시간으로 구분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인력확충은 공공의료를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요구”라고 설명했다. 
 

임태균 기자 i2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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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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