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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0-20 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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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일교차 큰 가을 '불청객' 대상포진, 면역력 저하시 주의해야"
내용

 

입력2023.10.20. 오전 10:43

 

이우용 상계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쌀쌀한 가을 날씨를 보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우리 몸은 급격한 기온차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당분간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강관리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환절기 몸의 면역력이 감소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중 하나인 ‘대상포진’에 대해 20일 이우용 상계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대상포진이란 수두 바이러스가 척추후근 또는 뇌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재활성되면서 그 신경이 지배하는 피부분절에 발진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처음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평생 이 바이러스가 체내 신경절에 잠복한다. 초기 감염 시 이 바이러스에 면역이 생기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하며 발병한다. 환절기에 정신적,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무리한 일을 경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상포진의 전구증상은 고열, 몸살 및 발진이 일어날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화끈거리기도 하고 바늘로 찌르는 듯하며 가렵기도 하고 스칠 때는 더 아프기도 하다. 지속 기간은 2~3일 정도에서 1주일이 넘기도 한다. 그 후 피부 발진이 일어나는데 피부 병변은 발갛게 일어나다가 물집 또는 화농처럼 변한 후 궤양을 형성, 딱지가 되면서 아물게 된다. 이때 반흔 또는 색소 침착, 탈색 등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

피부 병변은 대개 중앙선을 넘어 반대 측으로 넘어가지 않으며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신경 분절을 따라 발생한다. 전구 통증이 발생했던 부위에 대개 발생하고 통증은 피부 병변이 치유되는 동안 대개 점점 감소하지만 지속 내지 증가할 수 있으며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감각 증상 외에 운동 신경을 침범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손발의 근육이 약화되기도 하고 복부 팽만이 발생할 수 있으며 얼굴 및 귀 쪽에 침범할 경우 통증과 피부 병변 외에도 청력 손실, 어지럼증, 안면마비를 동반할 수 있다. 

이우용 교수는 “증상의 심각한 정도와 연령에 따라 회복 정도가 다르다”며 “면역력이 심하게 결핍된 사람들, 이를테면 에이즈(AIDS) 환자나 장기 이식 때문에 면역력이 억제된 사람들에서는 전신 병변과 전신 통증이 발생하거나 내장, 뇌, 척수, 망막 등에 병변이 발생해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발생 후 4개월이 지난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이는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피부 병변이 치유되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지속 기간은 사람마다 달라 수개월, 수년에서 평생을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고령, 초기 대상포진 시기에 통증과 병변이 심한 경우, 전구 통증이 심한 경우에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대상포진의 치료는 환자에게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영양 공급을 해줘 발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바이러스 제제는 일주일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 연장할 수 있다. 

이 교수는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아 보이는 경우 적극적인 통증 억제를 위해 진통제 외에도 반복적인 신경차단술을 시행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이 됐다면 신경차단술은 크게 효과가 없을 수 있어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한 여러 약물의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용 상계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상계백병원 제공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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