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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0-25 11: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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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조선시대 달항아리 '34억' 낙찰…4년 만에 국내 최고가 기록 경신
내용

 

입력2023.10.25. 오전 10:58  수정2023.10.25. 오전 10:59

 

서울옥션 제175회 미술품 경매 결과…기존 최고가는 2019년 31억원
올해 3월 크리스티서는 약 60억원, 9월 소더비서는 47.4억원에 낙찰

[백자대호], 42.3×47.5cm(h), Joseon Period (서울옥션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 거래 기준으로 백자대호(달항아리) 최고가 기록이 새로 나왔다.

서울옥션은 지난 24일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75회 미술품 경매에서 출품된 백자대호가 34억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며 25일 이같이 밝혔다.

이전 국내 백자대호 경매 최고가는 지난 2019년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있었던 31억원이다. 전세계적으로는 지난 3월22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한국 고미술품 경매에서 456만달러(약 59억6500만원)에 낙찰된 백자대호가 최고가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는 한 조선시대 후기 백자대호가 356만9000만달러(약 47억3938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번 국내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백자대호는 높이 47.5cm에 달하는 크기와 완전한 원형에 가까운 형태, 담백한 유백색의 피부 등으로 출품 직후부터 '국보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생김새가 달덩이처럼 둥그렇고 원만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달항아리는 한국 미술의 영원한 아이콘으로 통한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혜곡 최순우는 '잘생긴 맏며느리 같다'고 했고,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수화 김환기는 본인 스스로를 '항아리 귀신'으로 칭할 정도로 달항아리를 예찬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 2005년 개관 특별전으로 달항아리전을 선보였다. 딱 9점의 달항아리만 전시하면서 "세계 도자사상 이처럼 거대한 둥근 항아리가 제작된 예는 조선백자 달항아리 이외에 찾아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달항아리는 7점이다.

한편, 이번 경매에서는 98점의 작품이 출품돼 61.9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총액은 약 48억원이다.

지난 14일 별세한 박서보 화백의 작품 '묘법 No.171020'은 1억5500만원에 낙찰됐다. 흰색과 청색의 조화가 인상적인 하종현의 근작 'Conjunction 21-42'은 2억1000만원, 숯의 마티에르 위에 오일파스텔로 흰 선을 그린 이배의 '불로부터 ch-3-30'는 1억5000만원의 낙찰가를 각각 기록했다.

김일창 기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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