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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1-07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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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일어설 때마다 핑 도는 사람, ‘이런 경우’라면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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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2023.11.07. 오전 8: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지럼증은 전체 인구의 20~30%에서 한 번 이상은 겪는 흔한 증상이다. 그런 만큼, 원인 질환도 다양하다. 일어날 때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을 느끼는 ‘기립성저혈압’도 그중 하나다. 증상이 빈번하거나 심해서 실신까지 이어졌다면 전문의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

사람은 일어설 때 500~1000cc의 혈류가 복부나 하지정맥으로 이동한다. 이러면 일시적으로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환류량이 줄고 심박출량과 혈압이 감소하게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변정익 교수는 “정상적인 경우라면 자율신경계와 심혈관계에서 보상 기전이 나타나 심박수와 말초혈관 저항성을 늘려 혈류량이 높아진다”며 “반대로 보상 기전에 이상이 생겨 혈류량을 조절하지 못하면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겪는다”고 말했다.

기립성저혈압의 대표적인 증상은 빠르게 일어설 때 눈앞이 흐려지고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다. 다시 누우면 증상이 가라앉는다는 특징이 있다. 어지럼증 외에 두통, 뒷목의 뻣뻣함, 소화 불량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기상 후에 가장 심하게 나타나며 낙상으로 이어져 골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을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및 사망률을 높일 수 있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기립성저혈압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원 자료에 따르면 기립성저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8년 2만0840명에서 2022년 2만4661명으로 최근 5년 간 20% 가까이 증가했다. 변 교수는 “고령 인구 증가함 과 동시에 당뇨병 등 원인 질환을 앓는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기립성저혈압의 원인을 평가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립성저혈압의 치료는 비약물성과 약물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는 비약물성 치료가 기본이며 우선시 된다. 비약물성 치료의 핵심은 생활 습관 교정이다.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게 필요하다. 아침에 기상할 땐 바로 일어나지 않고 자리에서 수 분간 앉았다가 서서히 일어나야 한다. 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한다. 실내 자전거처럼 하지 근육 수축을 증가시키는 운동이 정맥환류량을 늘리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리를 꼬꼬 일어나기, 다리 근육 수축하기, 스쿼트 등의 운동도 권고된다. 일부 환자는 압박스타킹만으로도 기립성저혈압과 동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비약물성 치료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약물성 치료를 병행한다. 흔히 사용하는 약물로는 미도드린(midodrine), 피이도스티그민(pyridostigmine), 플루드로코티손(fludrocortisone) 등이다.


 

오상훈 기자 os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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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