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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1-08 10: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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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허리둘레·혈압 비정상인 사람들, 식사습관 '공통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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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1.08. 오전 10:08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침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 대학생은 매일 아침을 먹는 대학생보다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이 1.7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7일 조희경·정수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김효명 전문의)은 18∼39세 남녀 대학생 1만2302명을 대상으로 아침식사 결식이 대사증후군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분석한 결과 이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앞서 대사증후군은 여러가지 신진대사(대사)와 관련된 질환이 동반된다(증후군)는 의미다. 지표로는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0㎝ 이상) ▲중성지방(150㎎/㎗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HDL‧남자 40㎎/㎗ 미만 여자 50㎎/㎗ 미만) ▲혈압 (130/85㎜Ηg 이상 혹은 고혈압약 투약 중) ▲공복혈당(100㎎/ℓ이상 혹은 혈당조절약 투약 중)이 있다.

해당 지표 가운데 3가지 이상이 해당될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만약 내버려두면 뇌졸중‧심근경색 등의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아침을 먹지 않는 결식과 대사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2016∼2018년 서울대에서 학생건강검진을 받은 18∼39세 남녀 대학생 1만2302명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참가자 중 56.8%(6981명)가 아침식사를 주 4회 이상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3.1%로 아침식사를 매일 하는 이들(2152명)의 1.7%보다 약 1.73배 높았다.

조희경 교수는 "아침식사를 하면 하루종일 혈당 수준의 변화가 완만해져 인슐린 저항성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고, 식욕 조절도 쉬워진다"며 "반대로 아침을 거르면 점심‧저녁‧야식 등을 먹을 때 식후 혈당반응이 더 커지고, 혈당 수준의 급격한 변동은 식욕을 자극해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하는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더 자주 과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식사의 질도 더 나빠서 패스트푸드 등 초가공식품 섭취가 더 많고, 과일이나 야채 섭취 빈도는 더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민 교수는 "이제 갓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청년기에 형성된 식사습관은 이후 평생 지속될 수 있다"며 "최근 증가하는 대사질환과 비만을 관리하려면 소아·청소년뿐 아니라 청년기 성인에서도 아침식사를 포함한 건강한 식사 습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인 기자 h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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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