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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1-15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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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손발 얼음장 같은 ‘수족냉증’, 여성에게 잦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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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1.15. 오전 10:31

 

수족냉증은 출산이나 폐경 등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긴장이 원인이 되기도 해 여성에게 더 흔히 발생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하루 기온이 떨어질수록 수족냉증 환자들은 외출하기가 무서워진다. 다른 사람에 비해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은 따뜻한 실내에 있을 때도 손발 시림을 호소하는데, 해결할 수는 없는 걸까?

수족냉증은 추위 등 외부 자극에 의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손발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이 적게 공급돼 발생한다.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지만, 현재까지 확실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수족냉증은 출산이나 폐경과 같은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게 특히 수족냉증이 더 많이 나타난다.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도 여성호르몬 분비 이상이나 생리로 혈액이 부족할 수 있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신체 말단의 체온이 잘 떨어져 손발이 시릴 수 있다.

이외에도 이상지질혈증·당뇨병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말초혈관질환 역시 수족냉증이 생기는 한 원인이며, ▲추위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혈관이 발작적으로 수축하는 레이노증후군 ▲류마티스 질환 ▲디스크 ▲말초신경염 ▲갑성선질환 등을 앓으며 이차적으로 손발이 시릴 수도 있다.

수족냉증은 손발에 가장 자주 생기긴 하지만, 무릎이나 아랫배, 허리 등 다양한 부위에서 냉기가 느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몸이 차가워지다 못해 저리거나 아프며 ▲소화불량 ▲만성피로 ▲식욕저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만약 수족냉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수족냉증을 방치하면 부종이 생기거나 만성피로, 저혈압 등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 환자의 경우 수족냉증에 하복부냉증이 동반되면 월경불순, 불임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평소 수족냉증을 예방‧완화하려면 손발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외출할 땐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겨울엔 모자·목도리·장갑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차가운 공기, 찬물 마시는 것을 자제하고, 체온을 높여주는 마늘·계피·생강과 따뜻한 물을 자주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집에 돌아온 후에는 따뜻한 물로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반신욕을 너무 오래 하면 빈혈 증상이 생길 수 있으니, 38~40도 물에 약 20분간 몸을 담그는 정도가 적당하다. 만약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원인을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

신소영 기자 ss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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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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