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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1-20 11: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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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해외발 빈대·마이코플라즈마 공포에…“약품 품귀현상 또?”
내용

입력2023.11.20. 오전 6:00

 

빈대 관련 살충제·기피제 ‘품귀현상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국내 환자 증가
항생제 품귀 가능성 낮지만 대비 필요

 

약국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안 = 김성아 기자] 해외로부터 들어온 빈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빈대 발견 사례가 늘면서 이미 빈대 관련 살충제는 일부 약국 등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역시 감염자 수가 급증하며 항생제 등 관련 약품 품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빈대 퇴치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동성제약의 살충제 ’비오킬‘과 경남제약의 해충기피제 ’모스펜스‘는 최근 빈대 출몰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급증했다. 판매량의 경우 지난해 동월 대비 판매량이 10배나 늘었으며 모스펜스 가정용 역시 같은 기간 3배나 많이 팔렸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지방자치단체, 정부 등에 집계된 빈대 신고 및 발생 건수는 155건으로 직전주 대비 123건이나 늘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이번 판매량 급증에 대해 “빈대 발견 사례가 늘어나면서 예방 차원에서 비오킬을 구매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일부 약국과 온라인몰 등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업계는 제조량을 늘릴 정도는 아니라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굳이 살충제가 아니더라도 빈대는 50도 이상의 가열로 쉽게 사멸시킬 수 있다”며 “스팀기, 다리미, 드라이기, 뜨거운 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퇴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빈대 이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세 역시 가파른 확산세에 질병청과 업계가 상황을 눈여겨보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은 4급 법정 감염병으로 책정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3~4년 주기로 유행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 내 환자가 급증하면서 ’제2의 코로나19‘ 등의 별칭으로 공포감이 조성된 바 있다.

질병청은 최근 4주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가 약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이 실시한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8곳 대상 표본감시 결과 입원환자는 지난 10월 15일부터 11월 11일까지 4주간 627명으로 팬데믹 이전 유행 당시 대비는 낮은 수준이나 지난해 동기 대비 환자 수가 많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예방 백신이 없어 계속해서 환자들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료제 수급이 중요하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치료제로는 마크로라이드, 테트라사이클린, 퀴놀론계열 항생제가 있다.

1차 치료제인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는 현재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서 사재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입원환자의 79.6%가 1세부터 12세까지 소아를 포함한 학령기 아동인데 2차 치료제인 테트라사이클린, 퀴놀론계열은 소아 투약에 제한이 있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마크로라이드계열 항생제는 이미 많은 제약사에서 제네릭을 내놓고 있어 수급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또 팬데믹때 품귀현상이 일어났던 타이레놀 등은 일반의약품인것에 반해 항생제는 전문의약품으로 무분별한 사재기 현상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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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