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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1-27 10: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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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왜 자도 자도 피곤하지? ‘이곳’ 피로 증후군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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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1.27. 오전 5:31

 

푹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증상이 6개월 이상 이어지면 ‘부신피로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곤을 달고 사는 현대인들이 많다. 보통 잠을 잘 자거나 푹 쉬면 피로가 풀리지만, 만약 푹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증상이 6개월 이상 이어지면 ‘부신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어떤 질환일까?

 

코르티솔 부족으로 무기력함 느껴

부신피로증후군은 좌우 신장 위에 있는 고깔 모양의 내분비기관인 부신에서 호르몬이 적게 분비돼 피로가 느껴지는 질환이다. 부신에서는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당류코르티코이드, 성호르몬 등 각종 호르몬이 분비된다. 피로의 주원인은 코르티솔 부족이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맞서 몸 신경계를 흥분시켜 혈압을 올리고 호흡을 가쁘게 만든다. 과하게 분비되면 식욕이 증가하고 복부 지방이 쌓이지만, 반대로 너무 적게 분비되면 무기력함을 유발한다. 혈중 코르티솔 농도가 8㎍/㎗이하면 피로를 느낄 가능성이 크다.

부신 기능은 보통 과도한 육체‧정신노동 때문에 떨어져, 주로 ▲잠을 푹 자고 휴식을 취해도 몸이 계속 무겁거나 ▲감정 기복이 커지고 우울하거나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더부룩하거나 ▲만성 염증성 질환을 오래 앓거나 ▲매사에 의욕이 없고 입맛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부신피로증후군으로 호르몬 불균형이 생기면 생체리듬이 깨져 주로 아침에 무기력하고, 밤에 몸이 가벼워진다.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다가 멈췄거나, 출산 직후 여성에서도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신피로증후군은 방치하면 난임, 고혈압, 당뇨병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에 인지하고 치료하는 게 좋다.

 

피부 긁어보면 알 수 있어… 푹 자고 스트레스 해소해야

부신피로증후군 여부는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손톱으로 피부를 세게 긁어보면 된다. 정상이면 잠시 하얗게 변했다가 금세 돌아오지만, 부신피로증후군이 있다면 2분 이상 하얀 상태가 지속된다. 전문적인 진단을 받고 싶다면 기능의학 검사를 하는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보통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진행된다. 병원에서는 ▲홍채가 2분 수축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홍채 테스트 ▲코르티솔 분비 패턴을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대별 타액 호르몬검사 ▲우리 몸의 대사속도와 부신과 관련된 스트레스 단계를 측정하는 모발 미네랄 중금속 검사 등을 진행한다. 정상 수치를 벗어날 경우 부신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부신피로증후군은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졸리지 않아도 오후 10시부터는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해야 하고, 8시간 이상 푹 자는 게 좋다. 과격한 운동은 피로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고, 하루 3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트레스 역시 염증 수치를 높이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명상, 운동 등으로 해소하고 과음과 과식을 피한다. 비타민C와 마그네슘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신 기능을 촉진하고 피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만약 증상이 심각하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상태에 따라 부신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항산화 주사를 2~3개월 맞을 수 있다.

 

신소영 기자 ss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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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