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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1-29 10: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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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지금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 보고 있는 사람,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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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1.29. 오전 6:31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언젠가부터 스마트폰은 화장실 필수품이 됐다. 볼 일을 보면서 뉴스, SNS 등을 보는가 하면, 짧은 틈을 타 게임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다보면 5분, 10분, 길게는 이보다 오랜 시간을 변기에 앉아 있게 된다. 이 같은 습관은 ‘치핵’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 혈액이 뭉치면서 혹 같은 덩어리가 생기는 질환이다. 항문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 중 약 80%가 치핵이다. 발생 위치에 따라서는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누기도 한다. 내치핵은 말 그대로 항문 안쪽에 생기는 것으로, 배변 과정에서 돌출되고 출혈을 유발한다.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돌출된 덩어리가 부으면 통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혹 덩어리가 항문 가까이에 생겼을 때는 외치핵으로 본다. 단단한 덩어리가 터지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혈류가 고여 혈전이 생길 경우엔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치핵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소인, 잘못된 배변 습관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변을 볼 때 지나치게 힘을 주는 습관,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 등은 치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좌욕을 통한 보존적 치료나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이 같은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을 땐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치핵 수술은 돌출된 치핵 조직을 절제하거나, 치핵 동맥을 결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치핵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배변습관을 가져야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10분, 20분씩 앉아서 대변을 보는 것은 금물이다. 꼭 스마트폰을 써야 한다면 사용 시간이라도 줄이도록 한다. 5~7분 정도 알람을 맞춰 제한시간을 두는 식이다. 간혹 스마트폰이 있어야 배변이 잘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스마트폰을 봤을 때 대변이 잘 나온다고 느낀다면 습관에서 비롯된 심리적 요인이라고 봐야 한다.

전종보 기자 jj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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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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