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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1-09 09: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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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2주 이상 기침 땐 결핵검사 필수…내성 생기면 완치율 60%대로 ‘뚝’
내용

입력2024.01.09. 오전 3:05

 

폐결핵 진단·치료법- 2022년 국내 결핵환자 2만 명
- 가래 도말·배양검사 통해 진단
- 균 확인 땐 내성검사 추가 시행

- 일반결핵 9개월 내 대부분 완치
- 다제내성은 1년 이상 장기 치료 
- 약 부작용 많고 사망 위험성도


결핵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우리를 계속 괴롭히는 대표적인 감염병이다. 2022년 우리나라에서는 약 2만 명의 결핵 환자가 신고됐고, 2021년 기준으로는 약 1400명의 결핵 환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 결핵균은 대표적으로 폐결핵을 일으킨다. 부산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목정하 교수의 도움말로 폐결핵의 진단과 치료 예방에 대해 알아봤다.

별다른 원인 없이 기침이 2주 넘게 지속되면 폐결핵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에서 결핵균이 나오지 않으면 기관지 내시경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부산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목정하 교수가 기관지 내시경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2주 넘게 기침이 지속되면 결핵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기침은 감기나 기관지염 같은 경증에서부터 폐렴·폐암 같은 심각한 질환에서도 흔하게 동반되는 증상이지만, 결핵은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진행하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다른 원인 없이 기침이 오래 이어지면 결핵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여러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널리 시행되면서,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결핵환자도 상당히 많다.

병원에 가면 가슴 엑스(X)레이나 CT 촬영 검사를 하는데, 결핵이 의심되면 가래(객담)검사로 확진이 이뤄진다. 가래검사는 결핵균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도말검사, 가래를 증식해 결핵균이 자라나는지 확인하는 배양검사가 주로 시행된다. 근래에는 결핵균의 DNA를 확인하는 여러 가지 검사법(결핵균 핵산증폭검사)들이 도입돼 진단이 빠르고 정확해졌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가래검사를 해도 결핵균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기관지 내시경으로 의심 부위의 가래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그래도 결핵균이 나오지 않으면 영상검사에 근거해 치료를 하면서 호전 여부를 살펴보거나 치료 없이 관찰하기도 한다.

가래검사에서 결핵균이 확인되면 내성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내성은 결핵균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더 이상 결핵약이 듣지 않는 것을 뜻한다. 가장 중요한 결핵약 중 하나인 ‘이소니아지드’에 내성이 있는 경우는 국내 결핵환자의 약 10% 정도이고,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이란 결핵약에 동시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결핵은 약 3%로 보고된다. 내성이 있으면 기존 결핵약보다 부작용이 더 많은 약을 오래 사용해야 하므로 치료가 더욱 힘들어진다.

내성이 없는 일반 감수성 결핵은 4가지 약제로 6~9개월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다제내성결핵은 4~5가지 약제로 18~20개월 치료를 해야 하는데 완치율은 60~70% 정도이다. 하지만, 이는 실제 약을 잘 복용함에도 치료가 잘 안 되는 것보다 부작용이 많은 약으로 장기간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치료 이탈’ 또는 여러 원인에 의한 사망에서 비롯된다. 최근 여러 가지 신약들이 개발되고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다제내성결핵을 6~9개월만에 완치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단기 치료는 우리나라에도 곧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다제내성결핵 환자의 완치율 상승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대병원 목정하 교수는 “결핵 치료의 가장 큰 문제는 긴 치료기간과 함께 결핵약의 부작용이다. 부작용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겪는 공통적인 현상이다”면서 “대표적으로 메스꺼움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 부작용, 발진 및 가려움증 같은 피부 부작용이 있다. 그 외 ‘간 수치’ 상승, 손발 저림, 시력 감소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목정하 교수는 “부작용 때문에 결핵약을 환자 임의로 중단하면 치료가 잘 되지 않고 내성이 생길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힘든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약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

편집인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