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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1-11 1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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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감염되면 발 절단"…끔찍한 합병증 당뇨병, 겨울철 족욕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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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2024.01.11. 오전 9:54  수정2024.01.11. 오전 10:02

 

#. 얼마 전 당뇨병을 진단받은 60대 남성 A씨는 요즘 한파로 기온이 뚝 떨어질 때마다 족욕을 즐겼다. 손발이 시리고 추위를 견디기 어려워서다. 하지만 지난주엔 평소와 달리 족욕 때 붉어진 발의 색깔이 돌아오지 않고 부기가 심했다. 물집까지 잡혀 병원을 찾았더니 '저온화상'으로 진단받았다. 대동병원 당뇨병센터 조아라(내분비내과 전문의) 과장은 "당뇨병 환자는 정상 사람과 달리 통증이나 뜨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 A씨가 저온화상을 입게 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몸의 에너지원 중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포도당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하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지거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대사질환이 당뇨병이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감각이 둔해진다.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저하되어 발에 상처가 생겨도 모르거나 치유력이 떨어져 가벼운 상처에도 잘 낫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지기 쉽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으로 유명하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15∼25%는 한 번 이상 족부(발) 궤양을 경험하거나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병성 족부병증'의 증상이 '발 궤양'이다. 당뇨병 환자의 발에 발생하는 모든 증상을 일컫는다. 발 궤양 환자의 50%가 감염 합병증을 동반하는데,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해 발을 절단하는 경우도 20%에 달한다.
 

당뇨병이 있다면 뜨거운 물에 닿아 생긴 물집(수포), 발톱 정리 시 발생하는 상처, 꽉 끼는 신발을 착용해 생긴 물집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조아라 과장은 "대사질환인 당뇨병은 여름철에 느끼지 못한 손발 시림을 겨울철에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차가운 날씨 탓에 몸의 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보온에 신경 써야 하지만 너무 뜨거운 물에 족욕하거나 전기장판 등 온열 기구에 발을 가져다 대거나 핫팩을 피부에 바로 올리는 건 삼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당뇨병 환자 중에서도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경험한 경우 △발 기형, 무좀, 굳은살, 티눈이 있는 경우 △신경합병증 또는 말초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흡연자 등은 당뇨병성 족부병증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당뇨병 환자가 족욕할 때는 체온(36.5도)보다 조금 높은 38∼40도로 유지하되 온도계를 이용해 물 온도를 정확하게 측정한다. 온도계가 없다면 가족이 먼저 온도를 체크한 후 진행하는 게 안전하다. 족욕은 30분 이하로 실시하며 물을 수시로 마신다. 족욕 후엔 발 전체, 발가락 사이를 잘 닦아 말리고 발가락을 제외한 부위에 보습제를 발라 발이 건조해지지 않게 한다.

발톱 상태, 상처 유무, 피부 이상 등 발 전체를 매일 관찰하도록 한다. 조아라 과장은 "특히 겨울철엔 동상을 막기 위해 땀이 잘 흡수되는 보온 양말, 통풍이 잘되고 안감을 댄 신발을 착용하는 게 좋다"며 "잠잘 때 발이 시리다면 양말을 착용해보길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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