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오전 09:54
중국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중국 선수의 우승을 위해 다른 선수들이 고의로 속도를 늦추는 듯한 장면이 나와 당국이 조사 중이다.
16일 CNN에 따르면, 14일 열린 베이징 하프 마라톤에서 중국 선수 허제의 승리를 위해 아프리카 선수 3명이 결승선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추는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결승선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허제를 포함한 선수 네 명이 나란히 달리다 말고 갑자기 케냐의 로버트 케테르가 허제를 향해 자신들을 추월하라는 듯한 손짓을 보낸다. 에티오피아의 선수 데진 하일루와 다른 케냐 선수에게도 뒤로 물러서라는 수신호를 보낸다.
허제는 1시간 3분 44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를 차지했다. 상금 5,500달러도 받았다. 아프리카 선수 셋은 공동 2위로 단 1초 늦은 기록을 냈다.
CNN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허제에 축하 박수를 보내고 등을 두드리는 모습도 중계됐지만, 정작 아시안 게임 마라톤 챔피언 자리에 오른 허제는 덜 열광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중계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마라톤 경기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 SNS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스포츠 경기의 공정성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공정성은 항상 스포츠 정신의 '정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영 언론은 주최 측인 베이징시 스포츠국과 중국 육상협회를 인용해 "관련 의혹에 대한 내용이 접수되었으며, 추가 처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최가영 기자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