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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1-18 11: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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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나이 많아서 '위암 수술' 포기?…생존율 영향 미치는 4가지
내용

입력2024.01.18. 오전 9:49  수정2024.01.18. 오전 10:11

 

아산병원, 위암 고령 환자 2~3기 수술 후 5년 생존율 분석
체중, 수술 합병증, 병기, 절제 범위 따라 장기 생존율 달라져

위암은 우리 국민에게 발생하는 암 가운데 4번째로 많다.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노년기에 위암을 진단받는 환자도 많아졌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위암 환자 4명 중 1명 이상은 '75세 이상'이었다. 노인이 진행성 위암을 진단받으면 치료 자체에 대한 부담감, 수술 후 합병증에 대한 걱정으로 수술받아야 할지 고민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암의 고령 환자가 수술을 선택한 경우 장기 생존율에 영향을 미칠 요인 4가지를 분석한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공충식·고창석 교수, 강릉아산병원 외과 정성아 교수팀은 2·3기 위암으로 수술받은 75세 이상 환자 237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체중 △합병증 △위암 병기 △위 절제범위가 수술 후 장기 생존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고령 진행성 위암 환자의 수술 후 장기 생존율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진행성 위암을 진단받은 고령 환자가 수술의 득실을 따질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석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왼쪽 2번째)가 진행성 위암을 진단받은 고령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연구팀은 2007~2015년 진행성 위암 2·3기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은 75세 이상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71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랬더니 환자 237명 모두 수술로 인한 사망은 한 건도 없이 안전했으며, 3개월 후 생존율도 99.2% 수준으로 수술로 인한 단기적인 위험은 없었다.

2기 이상의 진행성 위암으로 수술받은 고령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1.4%였다. 일반적으로 위암 2기의 5년 생존율은 70%, 3기의 5년 생존율은 40%대다. 연구팀은 생존율을 떨어뜨리는 위험 요인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더니 △체중 △합병증 △병기 △위 절제범위가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위험 요인별 위험비를 분석한 결과, 체중이 적게 나가는(저체중) 경우 정상·과체중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1.45배 높았다.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합병증이 없는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07배 높았다. 이외에도 위암 3기인 환자가 2기보다 사망 위험이 2.61배, 위 전절제술(전체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환자가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보다 1.57배 사망 위험이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공충식·고창석 교수, 강릉아산병원 외과 정성아 교수. 고창석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고령에도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 암을 일찍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고령에 진행성 위암으로 진단받았다면 환자의 위 절제 범위, 병기, 건강 상태 등을 포괄적으로 판단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수술 땐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다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충식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나이가 많을수록 여러 동반 질환으로 다양한 약제를 복용하고 있고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치료를 고민하는 분이 많다"며 "서울아산병원에서는 고령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고려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위암 수술을 시행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치료하고 있다.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환자분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노화임상실험연구'(Aging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최근 실렸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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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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