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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1-24 10: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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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러시안 룰렛이나 다름없는 유통기한 지난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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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1.24. 오전 9:28  

 

photo 게티 이미지

갑자기 찾아온 통증에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복용해도 될지를 고민하는 순간이 종종 있다.

영국 여론조사 업체인 원폴이 2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3명 중 1명은 복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보관하고 있다. 

약, 정말 상할까?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4명 이상은 약의 유통기한을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제약 품목에는 유효기간이 있으며 대부분의 유통기한은 2~3년 정도다. 약사들은 제약회사들이 표기해 놓은 유통기한을 고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약사 술탄 다자니는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복용하는 것은 마치 건강과 '러시안 룰렛'은 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 상해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처럼 약도 치료가 아닌 해를 끼칠 수 있다"면서 

"유통기한이 오래 지난 진통제약인 파라세타몰은 당신의 간에 악영향을 미쳐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다. 다른 부작용으로는 설사, 졸림을 초래하거나 상처나 감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래된 약은 효과가 없나?

전문가들은유통기한보다 오래된 의약품은 복용시 부작용이 오지 않더라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몸에 작용하는 약 내 유효성분의 효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위장에서 분해되지 않을 수도 있고, 신체에서 제대로 흡수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열과 습기가 알약을 부풀어 오르게 하거나 분해시켜 성분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젤라틴으로 만든 부드러운 캡슐은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번져 썩을 수 있다.

상처에 바르는 연고는?

연고류의 유통기한은 대부분 3개월로 기한이 지나면 방부제가 사라진다. 오히려 연고에 곰팡이가 피거나 박테리아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상처를 감염시킬 수 있다.

시럽약을 버릴 때가 온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약병 입구에 쌓여 끈적거리는 이물질은 유통기한이 안 지났어도 버릴 때라는 것을 의미한다. 약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서 액체의 일부가 증발했다는 신호다. 또 두껍고 흐물흐물한 젤리 형태를 띠거나 개봉 당시와 다른 냄새가 난다면 두서없이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약을 얼마나 보관할 수 있을까?

1. 기침과 감기약

시럽으로된 감기약은 분해할 수 있는 수분, 산소와 빛을 차단하기 위해 갈색 병에 들어 있다. 시럽약의 경우 내용물이 증발하거나 약 성분이 분리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개봉 후 최대 6개월 동안만 보관해야 한다. 또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한다.

2. 점안제, 귀약 및 비강 스프레이 

미개봉 안약은 일반적으로 제조 후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개봉했다면 28일이 지나면 꼭 버려야 한다.

술탄 약사는 "눈은 매우 민감한 신체 부위로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사용하면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에 노출된다"고 말했ㄷ,.

3. 항생제 

항생제는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반드시 버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과거 복용했던 항생제가 다른 감염에도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꼭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4. 진통제 

파라세타몰은 구입한 시점에서 약 2~3년 정도의 유통기한을 가진다. 연구에 따르면 파라세타몰 계열의 약은 유통기한 시점을 지난 12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약의 30%가 분해될 수 있다. 특히 진통제의 경우 가방 등에 두고 상시 챙기는 경우가 많은데 열, 습기 등으로 쉽게 오염될 수 있어 밀폐된 건조한 봉지에 담아 다녀야 한다.

5. 비타민과 보충제 

많은 사람들이 의약품이 아니지만 비타민과 보충제를 수년간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

보충제의 평균 유통기한도 제조 후 2~3년 정도다.

일부는 더 빨리 분해되기도 하는데 씹을 수 있는 젤리 형태나 거품이 있는 보조제는 박테리아가 확산할 수 있다.


 

이한나 기자 im21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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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