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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1-25 11: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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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암 초기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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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2024.01.25. 오전 6:01

 

다이어트도 안 했는데 자꾸 살이 빠진다면 병원에서 원인을 파악해보아야 한다. Orientfootage/게티이미지뱅크 제공.살 빼려는 노력도 없었는데 체중이 줄어들었다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 상태일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부속 연구소이자 세계적인 암센터인 다나-파버 암연구소가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에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와 암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살핀 논문을 24일 발표했다. 

연구를 주도한 브라이언 월핀 다나-파버 위장암센터장은 “운동 루틴이나 식단 변화를 통해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줄어들고 있다면 원인 파악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예상치 못한 체중 감소를 초래하는 많은 조건들이 있고 의사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총 15만7474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1976~2016년까지, 1986~2016년까지 추적 조사한 2건의 종단 연구를 살폈다. 참가자들은 2년에 한 번씩 체중과 신체활동 등에 대한 설문조사에 참여했고 4년에 한 번씩은 식단 변화에 대한 설문에 응했다. 

연구팀은 체중 감량을 촉진하는 행동인 ‘식단 개선’과 ‘신체 활동’을 기준으로 두 가지 모두 증가했다면 체중 감량 촉진 행동 ‘높음’, 둘 중 하나만 증가했다면 ‘중간’, 둘 다 변화가 없다면 ‘낮음’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체중 감량 촉진 행동이 ‘낮음’임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줄어든 참가자는 식도·위·간·담도 등 상부 위장관 관련 암, 비호지킨 림프종·다발성 골수종·백혈병 등 혈액 관련 암, 대장암, 폐암 등 여러 유형의 암 발생 위험 증가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식단을 개선하거나 운동을 해서 체중이 줄어들었다면 건강해지고 있다는 신호지만 살 뺄 의도 없이 줄어든 체중은 질병 발생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건강한 체중 감량과 건강하지 못한 체중 감량을 구별하고 싶었다”며 “예기치 않게 발생한 건강하지 못한 체중 감량은 암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진행성 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체중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암 초기일 땐 체중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연구에서 암 초기 증상으로 체중이 줄어드는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암은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암 징후를 포착하는 좋은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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