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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무좀 발에만 생긴다고? 겨드랑이, 귀에도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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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1.25. 오후 11:01

 

무좀은 발 외에도 겨드랑이, 귀에도 생길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좀은 발에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귀와 겨드랑이에도 무좀이 생길 수 있다. 무좀의 정확한 정의는 곰팡이 균 감염으로 나타나는 피부질환을 말한다. 곰팡이 균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증식한다. 무좀은 발뿐만 아니라 습한 겨드랑이, 귓속에도 생길 수 있다.
 

습한 겨드랑이, 곰팡이 균 감염에 취약해

땀이 많이 나고 환기가 잘 안되는 겨드랑이는 곰팡이 균에 쉽게 감염된다. 이때 발 무좀처럼 ‘무좀’이란 병명을 사용하진 않고, 겨드랑이 곰팡이 균 감염 정도로 부른다. 원인균에 따라 백선, 칸디다증, 어루러기로 나뉜다.

겨드랑이의 곰팡이 균 감염은 대개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에 의해 발생한다. 말라세지아는 정상적인 피부에도 존재하며, 지방을 좋아하기 때문에 피지선이 많이 분포된 곳에 번식한다. 겨드랑이에는 털이 있어 모낭과 피지선이 많이 분포한다. 말라세지아는 외부 유입 균은 아니나, 피지선과 땀샘의 분비가 활발해지는 더운 환경에 노출되거나 피부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황일 때 겨드랑이에서 과증식해 곰팡이균 감염의 일종인 어루러기를 유발할 수 있다. 어루러기는 곰팡이균 중에서도 말라세지아가 피부 각질층에 과다 증식할 때 나타나는데, 얼룩덜룩한 반점과 더불어 심한 가려움을 일으킨다. 겨드랑이에 어루러기가 나타나면 원형의 연한 황토색, 황갈색, 적갈색의 병변이 생긴다.

겨드랑이 곰팡이균 감염을 진단할 때는 육안으로 피부 병변을 확인하고, 인설이 있다면 피부 병변을 긁어 현미경으로 관찰한다. 치료는 테르비나핀 등의 항진균제를 사용해 진행한다. 꾸준히 약을 발라주지 않으면 곰팡이 균의 포자가 여전히 남아 추후 재발 가능성이 크다. 바르는 약만으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경구 항진균제를 2~4주간 복용해야 한다.
 

외이도 진균증 환자의 귀이개로 전염되기도

귀 무좀은 의학적으로 외이도 진균증이라고 부른다. 외이도는 귓바퀴부터 고막까지 잇는 통로를 말한다. 외이도 진균증은 외이도 문제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람의 절반이 이 병을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특히 중이염·고막염처럼 귀의 안쪽에 염증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염증 때문에 진물이 나면 귓속이 습해져서 곰팡이가 잘 서식하기 때문이다. 귓속이 습한 상태에서 외이도 진균증이 있는 사람이 썼던 귀이개를 쓰면 곰팡이가 옮아 병이 생기기도 한다. ▲중이염·고막염 같은 질환이 있거나 ▲귀지가 찐득할 정도로 평소에 귓속이 습한 사람이 귀를 꽉 막는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면 외이도 진균증이 생길 수 있다.

외이도 진균증이 있으면 귀가 가렵고, 귀지가 많이 생귀고, 귀가 먹먹하고, 귀에서 냄새가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귀에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이때 면봉 등으로 귀지를 파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귓속에 상처가 생겨 곰팡이가 살기에 더 좋은 환경으로 변할 수 있다.

증상이 생기면 이비인후과에서 원인 질환(중이염·고막염·습진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진균 연고나 요오드액 등을 발라 곰팡이를 없애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2주 정도 치료하면 낫지만, 재발이 잘 된다. 외이도 진균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씻은 뒤에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귓속의 물기를 잘 말리고, 귀를 꽉 막는 이어폰 사용을 삼가며, 귀지를 너무 자주 파지 않도록 한다.
 

이채리 기자 lc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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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