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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2-07 12: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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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밥 먹고 자면 안 돼요… 앉아서 자는 것도 '이 병'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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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2024.02.07. 오전 11:30

 

밥 먹은 후 피로감을 참지 못하고 자면 위산 역류 현상이 심해져 위식도역류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사 후 자리에 앉으면 몸이 나른하고 졸음이 밀려온다. 몸속 혈류 흐름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음식이 소화를 위해 위장으로 몰리면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피로감을 느껴 자고 싶어진다. 하지만 식후에 바로 자면 위산 역류 현상이 심해져 위식도역류질환이 생길 수 있다.
 

식후 수면, 자세와 상관없이 위산 역류 촉진

위식도역류질환은 하부식도 괄약근 장애로 인해 위산이 거꾸로 식도 쪽으로 역류해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질환이다. 위산이 역류해 신물이 올라와 시고 쓴맛을 느끼게 되고, 가슴쓰림, 협심증으로 오인할 정도로 심한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위산 역류 현상을 막기 힘들어진다. 위산 역류는 식사 후에 일어나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음식을 먹으면 위가 팽창해 일시적으로 하부식도괄약근이 이완한다. 이때 위산이 올라와 하부식도가 산성화되면 타액이 분비되고, 타액 내 중탄산염 농도와 연동운동이 증가한다. 더불어 중력도 작용해 위산이 역류하는 현상은 곧 사라진다. 하지만 잠을 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와 침을 삼키는 빈도가 감소한다. 이에 침 삼킴으로 시작되는 식도의 연동운동이 불가능해져 위산이 역류해도 이를 방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침은 깨어있을 때 분당 0.5mL 생성되는데 잠을 잘 때는 분당 거의 0mL만 만들어질 정도로 생성이 중단된다. 또 침을 삼키는 빈도도 평소에는 시간당 25회라면, 잠을 잘 때는 시간당 평균 5회로 감소한다. 따라서 잠을 잘 때는 역류된 위산이 식도에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져 염증 유발 위험이 커진다.

특히 밥을 먹고 난 후 바로 누워서 자면 위장 안에 있는 음식물과 위산이 역류하기 더 쉬워진다. 평소에는 하부식도괄약근으로 식도와 위 사이가 꽉 닫혀 있지만 식사 후 바로 누우면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이 낮아져 조임이 약해질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하나연 교수는 “밥을 먹고 난 후 바로 누워 자게 되면 소화해야 할 음식물이 위에 많이 남아있어 역류가 더 잘 일어난다”며 “적어도 자기 전에 음식을 다 소화하고 잠을 청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밥 먹고 누워 자는 습관이 반복되면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이 점차 낮아져 누워 자지 않는 상황에서도 위산이 역류할 수 있다. 이는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이어진다.
 

졸음 예방하려면 과식 자제하고, 과일 섭취

식후 졸음을 예방하려면 평소 과식을 줄이고 식사 후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과식하면 위장으로 가는 혈액이 증가해 뇌에 상대적으로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다. 채소나 과일에 든 비타민과 무기질은 피로를 해소하고 졸음을 쫓는 데 효과적이다. 또 식사 후 자리에서 일어나 팔다리를 움직이고 옆구리를 늘려주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도 좋다. 하나연 교수는 “복부, 옆구리, 허리 등 몸통의 근육을 늘려주면 위장관 운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위장관으로 가는 혈류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가벼운 운동은 스트레스도 해소한다. 하 교수는 “스트레스를 줄이면 위장관 과민성이 줄어 위식도역류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해나 기자 lhn@chosun.com정덕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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