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엔 푸젠성 일대 상륙 최대 600mm 폭우…열차 등 운행 중단
필리핀선 대대적 휴교령…中 내륙 거치며 소멸될 듯
필리핀 마닐라 시민들이 23일 3호 태풍 '개미'가 몰고온 폭우로 물이 차오른 마닐라 거리를 걷고 있다. 2024.07.23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박재하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제3호 태풍 '개미'가 중국 남동부에 접근하면서 태풍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1시)를 기해 태풍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전일 오후 6시부터 태풍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해 유지해왔다. 기상당국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초강력 태풍급으로 격상한 개미가 대만 이란현 남동쪽 약 195km 부근에서 초당 최대 55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미는 시속 10~15km의 속도로 북서진하면서 이날 밤 대만 중북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대만을 거쳐 25일 오후부터는 푸젠성 푸딩~진장 일대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미는 푸젠성 일대에 접근하면서 규모가 강력 태풍급으로 축소되겠으며 내륙으로 북상하면서 강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중국 동중국해의 남서부 지역,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 대만해협, 남중국해 대부분, 저장~푸젠 연안 등에서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저장성 남동부와 푸젠성 동부, 대만 일부 지역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지역의 경우 최대 250~6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푸젠성에서는 54개 여객선의 운항을 중단했고, 산터우 역은 25일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 한편 '개미'의 영향으로 필리핀 수도권과 북부 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대대적인 휴교령이 내려지고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로이터통신과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실은 이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전 지역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관공서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개미가 필리핀에 상륙하지는 않았지만 그 영향으로 남서 몬순(계절풍)이 강화돼 필리핀 북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마닐라 도심 곳곳이 침수돼 물이 종아리까지 차오른 모습이 포착됐으며 그 여파로 마닐라 증권거래소도 문을 닫았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태풍의 영향으로 선박 31척의 운항이 중지돼 승객 354명이 항구에 발이 묶였다고 전했으며 마닐라 공항은 이날 13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대만 전역의 학교와 회사에 휴교령과 휴업 명령이 내려졌고 국내선 항공편 대부분과 국제선 27편이 취소됐으며 현재 진행 중인 연례 한광(漢光) 훈련 종목도 대부분 축소됐다. 다만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업체 TSMC는 태풍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는 않았다며 관련 대비 절차를 활성화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기상청은 개미가 대만을 통과하는 동안 중부와 남부 일부 산간 지역에는 강우량이 최대 180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태풍 개미는 대만을 거쳐 중국 남동부 푸젠성으로 상륙해 소멸할 전망이다.